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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액주주·기관 권한 대폭 강화

증권사 대리투표 폐지 새 규정 이르면 이번주 발표<br>29일 BOA 주총 적용 여부따라 경영진 희비 갈릴듯


증권사의 대리 투표 규정이 72년 만에 폐지돼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의 권한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27일 월스트리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증권사(브로커) 대리 투표 폐지를 담은 새로운 규정을 이르면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새 규정이 작동하면 소액주주와 기관의 입김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9일 열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주 총회는 새 규정이 적용될 것인지 여부에 경영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종전 규정을 지속할 경우 BOA의 경영진들이 재신임을 위해 주총에서 15억 주의 찬성표만 얻으면 과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투자자를 위한 전략적 변화'의 이사인 마이클 가랜드는 "증권사 대리투표 규정을 이용할 경우 케네스 루이스 회장을 비롯한 BOA의 현 경영진들이 손쉽게 연임에 성공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새 규정이 적용되면 BOA의 현 경영진은 27억주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 대리투표 12억 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공무원 연금인 TIAA-CREF 등이 루이스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으며 회장과 최고 경영자(CEO)겸직 규정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대리투표는 지난 1937년부터 이어진 제도. 증권사들은 이 제도에 따라 증권사들은 주총 열흘 전까지 주주들이 자신의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경영진 쪽에 찬성표를 던졌다. 회사의 경영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문제는 증권사 대리투표가 소액주주의 권리를 축소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는 점. 투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는 소액주주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주총에서 경영진에 대한 불신임이 통과되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SEC는 이 같은 비판을 수용해 지난 2006년 폐지안을 내놓았으며, 이번에 새 규정이 통과된 것. 증권사 대리투표 폐지를 비롯한 소액주주 권한 강화는 올 1월 메어리 샤피로가 SEC 위원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속도를 냈다. WSJ은 SEC가 5월 중 주주들의 권한을 높일 수 있는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관투자자 협회 이사인 앤 예거는 "이번 조치는 투자자들이 얻은 큰 승리"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 대리투표 폐지에 대해 그동안 기업들은 강하게 반발해왔다. 제너럴일렉트릭(GE), 화이자, JP모건, 엑손모빌 등은 최근에도 SEC에 서한을 보내 "위임장 대결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가 이뤄지기 전에 증권사 대리투표 규정을 없애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회사들은 증권사 대리투표가 없어질 경우 주주 총회의 정족수를 채우기가 쉽지 않고 주주들이 투표하도록 독려하는 데 비용이 든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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