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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리처드 풀드 전 회장이 플로리다 소재 대저택(사진)을 부인에게 단돈 100달러에 넘겨 '재산 빼돌리기' 의혹이 일고 있다. 미 언론들은 26일(현지시간) 풀드 전 회장이 지난해 11월 플로리다주 쥬피터 섬에 있는 저택을 부인 캐트린 풀드에게 상식 이하의 헐값에 매각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풀드 부부는 거래세로 70센트를 납부했다. 풀드 전 회장이 이런 수상한 거래를 한 동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주주와 채권자로부터 거액의 손해 배상소송에 휘말릴 것에 대비한 재산 감추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법무법인 로프 코헨의 에릭 러프 변호사는 "이런 거래는 빚쟁이들로부터 재산 압류에 직면 했을 때 쓰는 고전적인 수법"이라며 "풀드의 부인이 적정한 가격을 치르지 않았다면 정당한 매각으로 볼 수 없으므로 채권자들의 재산 압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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