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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고전 동화, 잇단 영화 제작 왜?

"원작·판권 살 필요없고 내용 이미 알려져 유리" 판단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 공주'가 거의 동시에 3편이나 영화로 만들어진다. 맨 먼저 제작이 실현될 영화는 렐러티비티 미디아의 작품으로 5월 촬영에 들어가 내년 6월 개봉된다. 백설 공주 역에는 영국의 록가수 필 콜린스의 딸 릴리 콜린스가 선정됐으며 사악한 여왕으로는 줄리아 로버츠가 나온다. 그리고 백설 공주를 사랑하는 앤드루 앨콧 왕자 역에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마크 주커버그의 라이벌 쌍둥이형제로 나온 아미 해머가 캐스팅됐다. 아직 제목이 확정되지 않은 이 백설 공주 얘기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다소 어두운 코미디 모험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설 공주가 서로 툭하면 다투는 일곱 난쟁이와 힘을 합쳐 사악한 계모 여왕으로부터 자신의 왕국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 다음으로 내년 12월 개봉을 예정으로 올 가을 촬영에 들어갈 백설 공주는 유니버설이 제작하는 '백설 공주와 사냥꾼'. 백설 공주와 여왕으로는 크리스틴 스튜어트('트와일라이트' 시리즈의 여주인공)와 샤를리즈 테론이 각기 선정됐다.여왕으로부터 백설 공주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공주를 살려준 사냥꾼 역에는 비고 모텐슨이 결정됐으나 출연료 문제로 도중 하차한 후 '인셉션'에 나온 영국 배우 톰 하디가 사냥꾼 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백설 공주와 그를 살려준 사냥꾼이 사악한 여왕을 피해 도주하면서 일어나는 액션 모험 영화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지난 1937년 만화영화 '백설공주'를 만든 디즈니도 백설 공주의 얘기를 라이브 액션영화로 만든다. 영화의 시간과 장소는 19세기 중국으로 일곱 난쟁이들이 정예 쿵푸 전사들로 나온다. '백설 공주' 외에도 여러 편의 동화가 이미 영화로 만들어졌거나 앞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올 들어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으로 늑대와 소녀의 얘기를 섹시 스릴러로 각색한 '리틀 레드 라이딩 후드'와 '미녀와 야수' 얘기를 현대화한 '비스틀리'가 개봉됐다. 앞으로 '핸젤과 그레텔:마녀 사냥꾼들'과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등도 개봉할 예정이다. 이처럼 동화가 잇달아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는 내용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다 원작의 판권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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