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IMF·세계은행 "미국 금리인상땐 신흥국 대충격… 내년으로 미뤄야"

■ 16~17일 FOMC에 촉각

신흥국 자금유입 40% 급감·성장률 1.8%P 추락 우려

시장은 9월 예상 속 내주 옐런 발언따라 방향 잡을 듯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세계은행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세계은행은 신흥시장의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자금유입액과 성장률이 각각 최대 40%, 1.8%포인트 추락할 것이라며 "안전벨트를 매라"고 경고했다. 최근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극도의 눈치 보기에 들어간 글로벌 금융시장도 다음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에 따라 '안정이냐' '더 큰 혼란이냐'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 "연준 금리 인상 내년으로 미뤄야"=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 경제가 회복과 둔화 사이에서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서둘러 인상할 경우 외환시장 요동과 달러화 강세를 촉발하면서 미국 경제는 물론 다른 나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오는 2017년까지 미국의 장기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유럽·일본·영국 등에서도 시장변동성이 증폭될 것"이라며 "이 경우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액은 18~40% 감소하고 성장률은 0.8~1.8%포인트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세계은행은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의 3.0%에서 2.8%로, 미국은 3.2%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올해 신흥국 전망치는 4.8%에서 4.4%로 0.4%포인트나 내렸다.

이미 신흥국은 달러 강세와 선진국 국채 수익률 급등의 여파로 통화·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2013년과 같은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재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인자금 규모는 44억달러에 이른다.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신흥국은 충격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단단히 조여야 한다"며 "만약 내가 연준 자문역이라면 금리 인상을 올해 말 대신에 내년으로 미루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IMF도 "연준의 금리 인상은 미국은 물론 글로벌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금융시장에 혼란을 몰고 올 수 있다"며 긴축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IMF에 이어 세계은행도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옐런 의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다. 지난달 옐런 의장은 "올해 안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6월 FOMC에서 격론 벌어지나=하지만 세계은행과 IMF의 권고대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준의 신뢰성이 타격을 받으면서 시장 혼란을 더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로이터가 월가 16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금리 인상' 응답은 14개 은행에 이르렀다. 같은 날 '옐런 의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고 물가도 2%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말쯤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에 힘을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9월에 긴축 행보를 시작하려면 미리 신호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7월에도 FOMC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는다. 현재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연준 위원 간 격론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고용·주택시장 개선에도 제조업·소비지표 등은 부진해 경기회복세에 대한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들어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 대니얼 터룰로 이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도 부쩍 잦아진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들어 열린 FOMC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 만장일치를 보였지만 6월에는 불협화음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강달러의 충격이 아직 미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도 않은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달러화 가치가 10% 상승한 후 미국의 GDP는 첫 분기에 0.08% 감소에 그친 뒤 2년이 지나야 0.75%가 깎이게 된다.

이 때문에 옐런 의장도 추가적인 경제지표를 지켜본 뒤에야 긴축 스케줄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5~9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용이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부진할 경우 금리 인상이 9월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을 40%로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