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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쓰는 액션 연기는 제가 지난 40년 동안 해온 일입니다. 저는 밥 먹고 자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일 운동을 하고,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도 특별히 힘든 액션이나 스턴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 67세, 적지 않은 나이의 액션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2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액션 연기가 버겁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슈워제네거는 이날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터미네이터5)'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13년 영화 '라스트 스탠드'를 들고 서울을 방문한 후 2년 만의 내한이다.
그는 "다만 이번에는 감독님이 특별히 부탁한 것이 있는데 1984년 '터미네이터1'에 등장했을 때의 몸 크기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며 "그것을 맞추려고 몸무게를 8~10파운드(약 3~4㎏) 불려야 했고 평소보다 좀 더 많이 운동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터미네이터'는 슈워제네거에게 깊은 의미가 있는 영화다. 그는 "이 시리즈는 내 연기 커리어에 가장 큰 전환점을 가져다준 작품"이라며 "다시 터미네이터 역을 맡을 것을 생각하니 많이 기대됐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이번 터미네이터의 경우 강인한 액션 로봇의 이미지뿐 아니라 극 중 사라 코너가 '팝스'라고 부르는 보호자적인 색다른 모습도 있는데다 영화 자체의 스토리도 굉장히 창의적이었다"며 "많은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해 나는 기꺼이 터미네이터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차기작 출연 여부를 묻는 말에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우선 나는 하나의 터미네이터에만 초점을 맞추고 싶다. 물론 다시 터미네이터가 된다는 것은 내게 기대되는 일이지만 이번 영화가 얼마나 사랑받고 관객들이 차기작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보고 싶어야 만들어지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제작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내한 행사에는 극 중 사라 코너 역할을 맡은 에밀리아 클라크도 함께했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는 이번 내한이 첫 한국 방문이다. 클라크는 "린다 해밀턴이 멋지게 연기한 '사라 코너'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캐릭터와 연기에 너무 큰 영감을 받은 사람으로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정말 기뻤다"며 "본질적인 사라 코너의 특징을 지켜내는 한편 이 영화에만 있는 터미네이터와의 특별하고 따뜻한 관계가 잘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영화 촬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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