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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베이징에선 신뢰를 시안에선 마음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관계의 '미래비전'을 공유하며 한중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북핵 문제 해결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만큼 좀 이르기는 해도 이번 방중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중국도 이번 정상회담을 성공이라고 평가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한중 정상회담을 '시대의 획을 긋는 의의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고 환구시보는 한국이 북한을 대신할 중국 동북아 외교의 주요 거점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각 세부사항들에 대한 실천과 향후 협력관계의 진전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서인지 미국 언론들은 북핵 문제를 두고 큰 틀에서는 두 정상이 공감을 했지만 방법론에서는 기존의 견해차이를 반복했다는 지적을 내놓았고 일본 언론들은 일본을 따돌리고 한중이 '밀월 관계'에 접어들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한중 관계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 관계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방점이 신뢰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와 대화우선이란 기존의 견해차이가 반복됐다 해도 지난 5년간 소홀했던 한중 간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측면에서 큰 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신뢰는 쌓이는 것이다. 공동성명이란 이벤트로 그동안에 쌓인 불신의 벽을 넘어선다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중국은 두 가지의 변화가 존재한다. 지나치게 빨라 호흡을 골라야 할 정도의 경제성장이 있다면 답답할 정도로 느린 정치적 변화도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중국은 분명 정치적으로도 변하고 있다. 정치적 변화에는 북한에 대한 입장도 포함된다.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말뿐이 아닌 북한, 동북아 더 나아가 글로벌 이슈까지 협력하는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대화하고 소통하는 전략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

베이징을 떠나 박 대통령이 시안을 향한다. 수행인 경제조찬에서 중국인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듯이 시안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담는 곳이다. 시안은 중국 전통을 담고 있는 고도이자 서부 대개발의 중심이다. 중국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존중은 동북아에서 한중이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가리켜 심신지려(心信之旅)라고 했듯이 베이징에서 신뢰를 쌓고 시안에서는 마음을 담아 기분 좋게 귀국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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