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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출신 재일교포들 '고향사랑 植木' 32년

"망향의 한 달래고 고향발전 기원"<br>연인원 8.500명이 19만그루 심어

재일경남도민회 간부들과 앞줄 김태호(왼쪽) 경남지사가 지난 해 식목일 통영시 정량동 망일봉에서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망향의 한을 달래고 고향 발전을 위해 시작한 것이 벌써 32년째입니다." 경남이 고향인 재일동포들이 매년 식목일마다 30년 넘게 고향을 찾아 나무를 심어오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경남이 고향인 재일경남도민회. 재일 경남도민회의 향토 기념 식수는 지난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재일 도쿄(東京) 경남도민회에서 망향의 한을 달래고 고향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올해로 32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 식목행사를 위해 도쿄에서 참석한 송문성(남ㆍ57)씨는 "매년 해오는 이 행사가 동포 사회가 단합된 힘을 길러내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동포 사회에서 매년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민회의 식목행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오후 재일경남도민회 향토 식수단 465명이 입국해 오후 5시 경남도청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 후 식목일인 5일 오전에는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서동생활공원에서 식수행사를 갖는다. 식목행사에는 재경 도민회 향토 식수단과 경남도청 간부, 도의원 등 총 700명이 소나무 등 11종 6,161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그동안 심은 나무만도 연인원 8,500여명 참석 해 소나무 외 31종 19만2,000그루를 심는 등 고향 산천을 푸르게 가꾸고 있다. 식목 행사이외 부문에도 이들의 고향사랑은 넘쳐 흐른다. 지난해 긴키(近畿) 도민회(회장 박정길)는 경남FC 창단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1년에는 별도의 성금 3억4,000여만원을 내 창원시 중앙로와 진주시 상평로, 산청군 국도 3호선 등에 재일도민거리 12개소를 조성했다. 재일도민회는 또 경남도가 2002년부터 각 지역별로 생활공원 조성을 추진하자 이 운동에도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이미 조성이 끝난 합천 새생명의 숲과 함안 함주공원,창녕 문화공원 등은 재일도민회의 손길이 미친 대표적인 곳이다. 현재 제일 동포는 약 63만명 가량으로 이 가운데 경남 출신은 20만명에 이르며 도쿄(東京), 교토(京都), 효고(兵庫),야마구치(山口) 등 10개 도민회를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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