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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8월 6일] 중국 내수시장, 물류기업으로 뚫어라

오영호(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중국에서 맛 좋기로 소문난 시어(時魚)는 초여름 것을 최고로 치는데 매년 황제에게 진상하기 위해 특급 수송작전이 벌어지곤 했다. 1,300㎞에 이르는 수송거리의 15㎞마다 대형수족관을 만들어 낮에는 깃발을 꽂고 밤에는 불을 피워 쉽게 길을 찾도록 한 것이다. 또 당 현종은 양귀비가 남부지방에서 나는 ‘여지’라는 과일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싱싱한 여지를 실어오기 위해 잘 달리는 말과 속도가 빠른 마차를 안배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한다. 권력자의 식도락을 위해 펼쳐졌던 이런 풍경은 요즘으로 치면 특급배송을 통한 고객만족에 해당한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때 배달하기 위해 다양하고도 신속한 운송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올해 초 중국정부가 마련한 10대 산업 진흥계획 중 하나인 물류 부문 역시 주고객인 자동차ㆍ철강ㆍ유화 등 9대 산업 지원과 복합형 서비스산업인 물류산업의 자체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안에 물류기업의 경영을 개선하고 오는 2011년까지 대형 종합물류기업을 육성해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를 연 10%씩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항공ㆍ항만ㆍ철도ㆍ도로를 연결하는 중장기 추진계획을 세우고 양쯔강 삼각주 등 9대 물류지역과 동부연해와 서남지역을 연결하는 10대 물류통로를 건설하고 베이징ㆍ하얼빈 등 21개 도시의 전국 및 17개 지역 물류거점 기능을 강화하는 마스터플랜도 마련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들 계획이 가시화되기 전에 물류기업들이 서둘러 중국에 진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국내기업들이 제조업체인 만큼 물류기업이 진출해 서비스에 나서서 시장공략의 완결형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정부가 지목한 9대 지역, 10대 통로, 물류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진출을 강화해 선점효과를 노릴 수도 있는데 현대택배가 상하이에 설립한 현대아륜이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청두에서 운영 중인 청두금호고속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중ㆍ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 물류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물류센터를 운영해 공동 집ㆍ배송 체계를 갖춘다든지 처음부터 제조업체와 물류기업이 동반 진출해 제조기업은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고 물류기업은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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