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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들여다 보기] 배려

한상복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br>"약육강식의 경영현실서도 남을 배려해야 윈윈 할수있다"


어린이 도서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는 경제경영서. 최근 수년 베스트셀러 톱10에는 우화 형식을 빌려 쓴 자기계발서가 절반 정도를 차지해온 추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월 발간, 1년 넘게 경제경영서 부문 베스트셀러에 빠지지 않고 있는 '배려'는 번역서가 대부분인 우화형식의 책 중에서 드물게 국내 작가가 써 히트를 친 책. 누적 판매부수 70만권을 넘었으며, 지금도 한 달에 3만권 이상 판매된다는 것이 출판사측의 설명이다. '2등은 없다' '강자만 살아 남는 약육강식의 정글' 등으로 묘사되는 경영현장. 치열한 경쟁만이 존재하는 현실에 저자는 상대를 돌보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주제를 들고 나와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서양적인 개념인 성공과 동양적인 정서인 배려는 어울리지 않을 법하지만, "배려는 상생(相生)을 위한 윈윈전략의 행동강령"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먹혀 들었다. 사내 분위기는 구조조정 등으로 살벌하고, 성공을 꿈꾸며 회사일 만에만 신경 쓴 나머지 아내에게 외면당하는 주인공과 이기적인 주변인물, 그리고 우연하게 만난 '인도자'(멘토)가 등장하는 등 우화형 자기계발서의 기본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대신 국내 기업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국 명문 대학 경영학 박사출신으로 대화의 절반 이상 영어를 섞어 상대방의 기(氣)를 죽이는 인물은 '외국물', 업무보다는 인맥관리에 더 열심인 사람은 '명함 수집가', 자신의 일에는 철두철미하고 조직을 부드럽게 만드는 여직원은 '요술공주' 등 적절한 수식어를 사용해 한국 기업의 현장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성경부터 이황의 '활인심방(活人心方)'까지 동서양을 적절히 섞은 우화적 메시지도 독자를 설득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여기에 출판사측의 꾸준한 마케팅 지원도 한몫을 했다. 최근에는 몇몇 기업에서 임원들이 읽고 각 부서에 추천, 사내 권장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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