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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이모저모] 아이 손잡고… 휠체어 타고…

추위 녹인 유권자 열기… SNS에 투표 인증샷 줄이어

18대 대통령선거가 열린 19일 전국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민주주의를 몸소 실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10.4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였지만 두 후보 간 치열했던 접전을 예고하듯 투표소는 북적대는 유권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투표소에서는 가족이 함께 투표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엄마ㆍ아빠의 손을 잡고 나온 미래의 유권자가 될 아이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오전9시40분께 서울 동작구 강남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허성민(34)씨 부부는 두 살배기 딸과 함께였다. 허씨는 "민주시민이라면 선거는 당연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어려서부터 딸에게 가르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은평구 불광동에 사는 김현숙(54)씨는 직장에 다니는 두 아들과 함께 투표를 하러 나왔다. 김씨는 "여태껏 한 번도 기권해본 적이 없다"며 "투표를 마친 뒤 휴일을 맞은 아이들과 쇼핑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천성 소아마비 장애인인 김재원(40)씨도 이날 전동휠체어를 타고 강남구의 한 투표소를 찾았다. 김씨는 "날씨가 춥고 이동도 어렵지만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투표하러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상 속 대선 열기도 뜨거웠다. 투표소를 배경으로 하거나 손에 기표용 인주를 찍은 인증사진과 글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잇달아 올라왔다. 이른 아침 투표를 마친 김영환(31)씨는 '우리모두 투표합시다'라는 글과 함께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힌 투표확인증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유명인들의 투표인증샷 행렬도 이어졌다. 가수 이효리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 완료'라는 글과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미화는 순악질여사를 연상시키는 일자눈썹 분장을 한 채 인증사진을 찍었다.

최근 프로야구 은퇴를 선언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이날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에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여러분 투표합시다!'라는 제목과 함께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강민호와 양준혁 SBS 해설위원도 인증사진 행렬에 함께했다.

인증사진 위반 사례도 잦았다. 대구 중구 선거관리위원회는 기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A(38)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진 촬영 시 공개된 투표지로 분류돼 무효 처리된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 앞에서 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투표 인증사진을 찍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었다.

각 투표소마다 투표 '1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대기줄의 제일 앞에 있던 김선진(35)씨는 "전국에서 1등으로 투표를 하기 위해 오전1시30분께부터 투표소 앞에서 노숙을 했다"고 말했다. 강남구 삼성동에서는 20대 취업준비생과 70대 어르신이 1등을 놓고 다투다 '장유유서'에 따라 어르신이 먼저 1등으로 투표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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