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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UN)본부를 방문해 반기문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북핵 문제에 대한 유엔 차원의 관심을 당부했다. 국내 유력 차기 대권주자 간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국내 정치와 관련한 언급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수행단과 함께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했다. 김 대표와 반 총장은 45분간 면담하며 북핵, 기후변화 등 국제 문제 중심의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는 반 총장에게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유엔 차원에서 더 많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이 이제 원만히 해결돼 가고 있는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핵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총장께서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할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분단70주년이자 유엔 창설70주년이 되는 올해에 한반도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유엔이 추진 중인 각종 계획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반 총장은 “대한민국이 ‘포스트(Post) 2015’ 개발의제 수립, 기후변화 문제 해결 및 대테러 문제 대처 등 유엔이 추구하는 범세계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대한민국 국회가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 지원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를 증액하고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갚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인 대한민국이 2020년까지 연 1,000억 달러의 기금을 모금하고,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계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한국 정부의 자발적 기여공약 제출에 대한 긍정 평가와 북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 대상 인도적 지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날 만남은 지난 5월 반 총장이 한국을 방문해 김 대표와 만난 뒤 취임 후 두 번째 만남이다. 이번 만남은 김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당초 30분 면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15분을 넘겨 45분 간 이뤄졌다.
수행단 측은 “이번 면담에서 국내 정치적 문제는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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