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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부총리 사퇴] 왜 물러났나

비난여론에 경제수장 자존심 상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참여정부의 인연은 악연인가 선연인가. ‘코드’가 유행어가 돼버린 참여정부에서 이 부총리의 코드는 과연 어느 쪽이었나에 대한 평가도 훗날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멀었으나 나중에는 찰떡궁합으로 가까워지기도 했다고 말하면 과장일까. 참여정부가 반대세력과 좌파논쟁에 시달리고 있을 때 이 부총리는 언제나 강력한 구원투수였다. 열린우리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헌재가 있는 한 우리당에 대한 색깔논쟁은 무의미하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에게 역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공교롭게도 부동산정책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1가구3주택 양도세 중과 연기를 둘러싼 여당 및 청와대와의 갈등이다. 당시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부동산정책의 ‘수장’인 이 부총리가 직접 나서 ‘1년 유예’를 주장했지만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이정우 정책기획원장 등은 중과세 강행을 고집하면서 “진짜 경제부총리는 청와대에 있다”는 평까지 자아냈다. ‘국민은행 자문료 파동’을 놓고 각인된 ‘386 의원’들과의 대립관계가 불거져나올 때는 시장에서 “이 부총리가 사임한다”는 설까지 퍼졌다. 이 부총리는 언론과의 개별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스스로 깨고 서울경제신문 등을 통해 “(386 의원들이) 경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일갈한 바 있다. 여당의 젊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헌재는 우리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 그 사람이 왜 참여정부에서 경제총수 역할을 하느냐”고 반문하거나 때로는 울분(?)을 토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만큼 갈등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한해 내내 ‘사면초가’의 상황을 겪으면서도 “이헌재는 파이팅이 강한 사람” “나는 한국경제호의 선장” 등의 표현을 써가며 경제정책 전반을 총괄할 책임감과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부동산 투기의혹’과 이에 대한 비난여론은 이 부총리로 하여금 마지막 기력조차 소진시켜버렸다. 진위 여부와 무관한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됐고 이에 대한 여론의 비난의 화살은 경제수장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각 부처 관계자들조차 “현재 여론이 ‘이 부총리가 언제 그만두는지 두고 보겠다’는 수준”이라고 평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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