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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양적완화에… 신흥국 줄줄이 '퍼펙트 스톰'

브라질·멕시코·칠레 등 수출 경쟁력 급격 하락 자산 버블 부작용 우려<br>환율전쟁→세계불황 경고 중국도 엔저 성토 목소리


미국ㆍ유럽연합(EU)에 이어 일본까지 제반 선진국이 일제히 양적완화정책에 가세하면서 신흥국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는 최근 일본발 환율전쟁으로 선진국 통화의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통화가치 급상승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급락, 자산 버블 등의 부작용이 증폭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우선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 수출경쟁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위기로 몰리고 있다. 브라질은 자국 통화인 헤알화가 강세를 띠면서 지난해 수입은 1% 줄어든 반면 수출은 5%나 감소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지난주 달러당 12.60 페소로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칠레와 콜롬비아의 페소화도 지난해 1월 이후 올 들어 1월22일 현재까지 각각 10.2%, 9.5% 상승했으며 페루 솔화도 5.5% 올랐다. 칠레의 한 재계 인사는 "가뜩이나 에너지 가격 강세로 경제가 어려운데 통화가치 상승까지 겹치며 '퍼펙트 스톰'과 같은 충격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 라틴아메리카의 전략가 베니토 버버는 "올해는 중남미 통화가치 상승이 이 지역 경제의 최대 화두이자 골머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롬비아 중앙은행 당국은 급격한 통화가치 절상을 막기 위해 최근 매일 최소 2,000만달러 규모의 달러화를 외환시장에서 매입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콜롬비아 재정 당국도 수시로 달러화 매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콜롬비아의 아우구스토 솔라노 화예수출업협회장은 "당국이 단순한 외환시장 개입을 넘어 선진국 통화의 유입을 근본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이후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26% 이상 상승했다며 일본의 과다한 엔저에 대한 한국의 불만을 부각시키면서 한국이 다음달 모스크바의 주요20개국(G20) 회동에서 선진국의 잇따른 양적완화 역효과를 집중적으로 성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한국이 엔저의 최대 피해국"이라고 앞서 분석했다.



선진국 통화 유입에 따른 자산 버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중국도 '엔저 때리기'에 가세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논평을 통해 "일본이 화폐 윤전기 속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였다"며 "이는 결국 주변국과의 환율전쟁을 촉발해 보호무역주의 시대를 도래하게 하면서 세계 경제를 본격적인 불황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일본이 돈을 찍어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 같은 행위가 그렇지 않아도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일본의 재정적자 문제를 더욱 곪게 하고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울 것이라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통신은 또 미국과 EU에 이어 일본도 무리한 양적완화정책에 가세하면서 세계시장의 버블 위험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약(플라시보)이 환자를 고치는 근본책이 될 수 없듯이 일본의 양적완화는 일본 경제에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구조개혁과 재정 건전화만이 일본 경제를 회복의 기반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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