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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vs 하이트진로… 악연 어디까지

경찰, 하이트진로 직원 압수수색에

오비 "비방 광고 전력" 배후 의심

하이트 "회사와 무관" 억울함 호소

'카스 소독약 냄새' 논란이 국내 1, 2위 업체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비방전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주류 업계의 해묵은 애증의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카스에서 나는 냄새는 산화취 때문이며 인체에는 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일단락되는 듯 했던 사건은 3일 경찰이 하이트진로 직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활했다.

압수수색 이후 잇달아 공식입장을 표명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겉으론 평온했지만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내비쳤다.

오비맥주 측은 "카스 냄새 논란에 대해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주장이 인터넷에서 퍼지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압수수색 결과나 사건 피의자에 대한 내용은 전혀 모른다"면서도 "하이트진로는 예전 '처음처럼 알칼리 환원수' 논란 때도 예산까지 편성해 경쟁사를 비방한 전력이 있지 않나"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대놓고 하이트진로가 '배후'라고 말할 수 없지만 심증이 간다는 뉘앙스다.

하이트진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문제의 시발점은 결국 오비맥주에서 났던 소독약 냄새"며 "식약처까지 나서서 냄새의 출처를 밝혔고 다수 소비자가 민원을 제기한 마당에 우리가 나서서 비방할 필요가 없지 않냐"고 반박했다. 압수수색도 어디까지나 직원 개인이 카카오톡 대화창에 지인들과 나눈 대화를 확인하기 위한 것 일뿐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20년 가까이 얽힌 두 업체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이번 비방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증의 역사는 1994년 두산전자의 페놀방류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산그룹 계열사였던 오비맥주는 그룹사 사건에 영향받아 맥주 1위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 시기 하이트진로는 '맥주를 끓여 드시겠습니까'라는 비방광고로 공정위 시정조치를 받았다. 2007년에는 하이트진로가 해외 자본이 투자한 오비맥주에 대해 '외국자본 먹튀'라는 주장을 펼쳐 문제가 불거졌다.

소주 시장에서도 상대를 정조준한 비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에 들어간 알칼리 환원수가 인체에 해롭다는 주장을 조직적으로 퍼뜨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1심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롯데주류 임직원 역시 '하이트진로 참이슬에 경유가 들어있다'는 악성 루머를 퍼뜨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나 소주 시장에서 업체끼리 엎치락 뒤치락하며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의 몫을 빼앗으면 내 몫이 커진다는 판단에서 비방이 난무하는 것"이라며 "외산 주류가 힘을 얻으면 이들 사이의 진흙탕 싸움이 오히려 줄어들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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