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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게릴라가 내륙 깊숙히 낙하산을 타고 쳐들어온 마당이다. 평상시 같으면 무조건 포위 섬멸하는 작전밖에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되는 형편이다. 박문요는 직접공격을 보류하고 흑51이라는 기대기 행마를 들고 나왔다. 좌상귀 방면에서 선수로 외세를 키우고 그 외세의 위력으로 상변의 백을 덮치겠다는 구상이었다. 백52의 응수는 절대. 아무리 급해도 이런 곳을 뚫릴 수는 없다. 백54 역시 절대. 이곳을 흑에게 선수로 틀어막힐 수는 없다. 흑57까지 일단락인데 문제는 흑이 후수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세돌이 먼저 상변 수습에 손을 돌리게 된 것이다. “뭔가 다른 궁리를 했어야 했던 것 같아요. 실전은 흑의 걸음이 너무 느려요”(루이9단) 윤성현9단이 대안 하나를 만들어 보여주었다. 실전보의 흑55로 참고도1의 흑1에 파고드는 대형 사석작전이었다. 백으로서는 2에서 10으로 응수하는 도리밖에 없다. 백4로 5의 자리에 기어나오는 것은 백이 걸려드는 코스. 그러므로 흑15까지가 필연이 될 것이다.(흑11과 백14는 3의 자리. 백12는 7의 자리) 이것이라면 상변의 백 한 점은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좌상귀의 백진도 엄청 커서 흑이 좋을 것은 없어 보이네”(서봉수) 실전보의 흑59는 절대수. 참고도2의 흑1로 실리를 탐하는 것은 백2 이하 8로 백이 보기 좋게 수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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