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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가로지르는 강 양쪽으로 고즈넉한 산이 이어지는 풍경, 전형적인 산수화의 형식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나무판에 이리저리 구멍이 뚫려 있고 그슬려 있다. 한경원 작가만의 재료와 작업방식에서 나오는 낯선 질감도 마찬가지다. 목판에 스케치를 마치면 드릴로 구멍을 뚫고 성냥이나 이쑤시개를 끼워 불을 붙인다. 타지 않아야 할 부분, 즉 희거나 누런 부분은 백토를 발라 가린 부분이다. 보통 2주에서 한 달이 걸리는 작업이다. 작품은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 설립 5주년 기념 'Summer love : 송은아트큐브 그룹전'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 전시되는 그림은 전체 32명 작가 중 김승구·박문희·박형렬·박혜민 등 16명의 그림 50여점을 전시하는 1부 행사로 8월8일까지 진행된다. 8월19일부터는 2부 전시가 한 달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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