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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거울 속의 천사

김춘수 지음, 시인 김춘수가 부르는 '망부가'"거울은 모든 것을 그대로 다 비춘다 하면서도/거울은 이쪽을 빤히 보고 있다/셰스토프가 말한/그것이 천사의 눈일까." 영원한 통영 시인 김춘수가 89편 작품을 묶은 이 시집의 대표작 격인 '거울'의 한 대목이다. 거울에서 이쪽을 빤히 응시하는 천사는 다름 아닌 두 해 전 작고한 시인의 아내. 올해 여든 나이에 접어든 김 시인이 시들지 않는 영감으로 시편들을 풀어낼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시인은 작품 후기에서 "아내는 내 곁을 떠나자 천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내는 지금 나를 흔들어 깨우는 천사"란다. 이처럼 여든 아홉편의 시 모두에 망부의 혼을 담은 시인의 사랑은 죽음도 뛰어넘는 크기이다. 김춘수 시인은 1945년 유치환ㆍ윤이상ㆍ김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며, 1960년대부터 '무의미시'를 주창, 1991년 연작 장시'처용단장'에서 무의미시 실험의 절정을 이루었다. 새 시집에서는 '사족의 한토막''흔적'등에서 볼수 있듯이 언어는 점점 더 단조로워지고 시적 대상은 미시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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