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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산책/10월 10일] '신종플루'에 초토화된 관광업

최근 들어 신종인플루엔자A(H1N1) 공포증이 다소나마 누그러지면서 관광인의 입장에서 볼 때 국내외 여행수요가 일시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그동안 신종플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사망자ㆍ감염자 증가에 초점이 맞춰졌고 사회 전반의 공포도 컸던 게 사실이다. 지난 8월 말 신종플루가 유치원과 초ㆍ중ㆍ고에 빠르게 퍼지면서 비상이 걸렸는가 하면 군부대 등과 같이 공동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단발병의 우려가 있는 등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허약한 현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신종플루는 발생 초기부터 워낙 전염성이 강해 일찌감치 감염자 급증이 우려됐으며 정부의 대책마저 왔다 갔다 허둥대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행사 취소로 예산 135억 낭비 또한 날씨가 서늘해지면 전염성이 더 강해져 가을ㆍ겨울에 더욱 강한 독성을 갖고 대유행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랐다. 실제로 9월 들어 가을이 되면서 급격히 확산돼 사망자 수도 늘어나 '무서운 추석'을 예고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보건소ㆍ의료기관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관광업계 또한 어려움에 직면해야 했다. 인적교류 중심의 관광산업은 여타 산업에 비해 신종플루의 영향이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든 것은 차치하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국제행사 및 축제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왜냐하면 지난달 정부가 신종플루 확산을 막는다며 지자체의 축제나 행사를 취소ㆍ연기하라는 지침을 내려 공포감을 더욱 키웠기 때문이다. 국감 발표자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신종플루로 취소된 행사가 266개이며 이에 따른 예산낭비가 135억6,000만원에 달했다. 각종 지자체 축제 취소로 발생된 총 비용이 3,0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돼 지역경제 회복에 악영향이 되고 있다. 관광산업은 지역경제 선순환에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내외국인 유치로 인한 지방세수 증대 등의 경제적 효과와 지역 생활환경의 개선과 지역 이미지 제고 등 경제 외적효과가 크기 때문이다.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문화시설과 문화공연을 찾는 문화관광이 전체 관광 가운데 3분의1을 넘어섰고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문화관광으로 수백만 세계인을 끌어들일 만한 브랜드조차 부족한 상태에서 지자체와 관련업계, 시민들이 하나되어 한국관광의 가치를 끌어올려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축제를 발전시켜 차별화된 관광의 매력을 발굴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서도 4월까지 20% 이상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국내 첫 신종플루 감염자가 나온 5월부터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9월 말 현재 방한일정을 취소 또는 연기한 외국관광객은 5만4,354명이며 이 가운데 일본관광객이 76.4%(4만1,541명)이다. 행정당국의 어설픈 대응과 발표, 무책임한 보도들이 어우러지면서 신종플루 공포감이 과도하게 확산돼 관광산업의 큰 고통과 위기로 이어진 셈이다. 경계심 갖되 과잉대응 자제를 전세계적으로 신종플루로 인한 치사율은 0.7% 정도라고 한다. 일반독감 치사율인 0.2%보다는 높지만 다른 전염병과 비교하면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런 견지에서 신종플루 대처가 왜 미흡했는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국민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다.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경계심은 갖되, 지나친 공포로 일상생활에 차질을 주는 과잉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 관광업계 또한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관광산업 활성화의 절호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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