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에 따르면 그로스는 중국 증시가 무너지기 전인 지난달 중국 선전증시에 매도 포지션을 취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선전지수는 38%나 폭락해 그의 예측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하지만 그는 정확한 예측력을 투자로 실천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는 그가 정작 투자에서는 미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중국 증시 하락에 취약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에 베팅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그로스가 자신의 예측과 따로 노는 투자로 횡재를 놓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그는 "독일 국채를 매각할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전망했으며 이 예상대로 얼마 후 시장에서는 독일 국채에 대한 대규모 투매가 벌어졌다. 그의 발언이 나온 4월21일 당시 0.1%였던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달여 뒤인 5월 말 0.6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때도 역시 그로스는 다른 곳에 투자하느라 수익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당시 그로스는 "전망은 시의적절했지만 이를 제대로 실행하지는 못했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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