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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질주 현대차 터키 공장, "엑센트 넘버원"… 국민차로 우뚝

택시 범퍼 무상교환등 내수시장 공략 적극… 현지 점유율 1위 차지

현대차의 해외생산 기지 1호인 터키 이즈미트 공장 근로자들이 겟츠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터키 이스탄불의 아침은 아잔(adhānㆍ매일 다섯 차례 예배시간을 알리는 소리)으로 시작한다. 아시아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을 찾은 동양인의 귀에는 낯선 소리가 딱히 부드럽게 들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잔은 곧 현대자동차 로고가 선명한 엑센트(국내명 베르나) 택시들의 소리에 파묻힌다. 이스탄불의 부촌 중 하나인 니샨타슈(Nisantasi)의 씨티백화점 앞. 줄지어 선 엑센트 택시의 기사인 파레딘 이멘티(35)씨는 "품질이나 가격에 만족한다. 우리 가족의 생계수단이다. 또 차를 산다면 현대차를 살 것"이라고 손을 치켜세웠다. 그의 현대차 자랑은 현대차의 세일즈맨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성소피아성당이 위치한 이스탄불의 구도심 히포드롬 광장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120㎞)가량을 달려 지난 5일 방문한 현대차 터키공장은 터키 국민차 생산기지답게 출고 대기 중인 차량으로 주차장이 비좁았다. 그러나 현대차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이즈미트 공장도 지난해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 판매량이 급감하며 한때 위기상황까지 치달았다. 이즈미트 공장이 선택한 위기탈출 전략은 내수시장 공략. 전략은 적중했다. 동유럽 수출비중을 줄이며 지난 8월 말 터키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1997년 7월 첫 가동을 시작한 후 12년 만의 성과다. 현대차의 터키시장 성공비결에 대해 현지 언론은 "형제 나라의 기술ㆍ마케팅력과 투르크의 인재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현대차 터키 법인은 금융위기로 인한 동유럽 시장의 붕괴를 내수시장 활성화의 기회로 삼았다. 택시 범퍼 무상교환 프로그램 등 현지 구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휴일도 반납한 채 주재원들이 토요일마다 딜러를 찾았다. 현대차를 터키의 국민차로 인식하게 만드는 일종의 스킨십 경영이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딜러들과의 유대 강화는 지난해 450대였던 딜러당 판매대수를 올해 9월 현재 600대로 33.3%나 증가시켰다. 쇼룸(전시장) 판매성공률은 12%에서 25%로 높아졌다. 터키 내수 판매대수는 올해 1~9월 4만6,195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67% 증가했고 이 가운데 승용차는 4만2,297대로 88%나 늘어났다. 포드•피아트•도요타 등 8개 자동차 메이커가 진출해 있고 150개 모델이 판매될 정도로 자동차 업체들의 전쟁터가 된 터키시장에서 내수시장 공략 강화로 유럽 브랜드인 르노를 제치고 내수점유율 1위(9.3%→16.0%) 자리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밖으로 마케팅을 강화했다면 안으로는 형제국가인 터키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낙후된 터키의 의료여건을 반영해 의사가 상주하는 사내병원을 운영하고 사보험까지 제공하는 파격적인 지원은 물론 불우아동 장학금, 식수활동 등 사회봉사활동의 강화는 무노조에 의한 생산성 증가로 나타났다. 엄광흠 현대차 터키법인장(전무)은 "터키인들은 기술 습득도가 빠를 뿐 아니라 애사심과 충성도가 강해 생산성이 높다"며 "내년 5월부터 i20 차종을 현지공장에서 생산, 내수 공략에 속도를 더해 내수점유율을 2013년 21%, 2015년 25%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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