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장엔 "ETF가 딱이네"

일반 종목처럼 실시간 매매 가능해 장점

시장평균 수익률에 수수료 적어 매력적

'글로벌 분산투자 대안' 해외상품도 주목

요즘 증시에서 개별종목 투자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전문가들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일반투자자가 조정장을 견뎌 낼 종목을 제대로 가려내기는 어려운 일. 이렇게 시장 변동성이 심하고 개별종목 선별이 힘들 때는 종목 투자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눈높이를 조금 낮춰 시장 수준의 안전한 수익률을 노리는 지수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통상 주가지수에 투자한다면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떠올리지만, 가입ㆍ해지 절차와 수수료에 대한 부담 없이 손쉽게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대안이다.

◇인덱스펀드보다 손쉬운 ETF 투자=ETF는 KOSPI200이나 섹터지수 등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들에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으면서도, 일반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일반 종목처럼 상장돼 있어 손쉽게 매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언뜻 보기엔 인덱스펀드건 ETF건 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별 차이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인덱스펀드는 판매수수료가 비교적 높은데다,투자결정을 내린 다음날에야 매수가 가능하고 환매에도 시간이 걸리는 반면, ETF는 주식을 사고 파는 것처럼 장이 열려있는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데다 거래 비용도 낮다는 차이가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운용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ETF는 운용보수와 매매수수료를 포함해 거래에 드는 비용이 거래대금의 1% 이내에서 해결되는 반면 인덱스펀드는 1.5% 가량을 부담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 장기투자 뿐 아니라 조정장 단기투자의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도 ETF가 갖는 장점이다.

◇우량주보다 높은 수익도 가능=요즘처럼 증시 전망은 나쁘지 않은데 개별종목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장세에서는 특정 종목에 직접투자하거나 액티브 펀드에 투자할 때의 수익률이 주가지수 상승률보다도 못한 경우가 많아 ETF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장기적인 하락 장세에서는 지수를 따라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조정장에서는 시장지수에 가장 근접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당업종 대표주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가령 특정 섹터지수에 투자하는 섹터ETF 가운데 KODEX은행은 지난해 6월27일 상장 이후 2월1일 현재까지 11.64%의 높은 수익을 올린 반면, 은행 대표주인 국민은행은 이 기간중 4%를 간신히 넘기는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또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0.5% 하락한 반면 KODEX반도체는 4.39% 올랐다.

다만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을 제외한 종목은 거래량 부족으로 가격이 왜곡되기 쉽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같은 섹터, 같은 지수에 연동하는 종목이라도 운용사 역량과 유동성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수익률 차이가 날 수 있다.

◇해외 ETF도 주목=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ETF도 글로벌 분산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유가증권에는 총 12개 종목만 상장돼 있지만 굿모닝신한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해외 직접 주식투자 시스템을 갖춘 일부 증권사들을 통해 해외 ETF를 직접 거래할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에서는 일본 ETF 13개 종목, 미국 20개 종목, 홍콩 2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전용 계좌 개설후 미국으로는 홈트레이딩시스템, 홍콩과 일본은 전화주문을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 온라인을 통한 일본 ETF 투자가 가능한 이트레이드증권에는 투자 관련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고강인 이트레이드증권 과장은 “일본에서는 ‘다이와 TOPIX ETF’, ‘노무라 TOPIX ETF’, ‘닛꼬 닛케이 ETF’등이 유동성이 확보된 대표 종목“이라며, “일본 증시 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이들 ETF 수익률은 3% 수준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는 올해 해외 주요국에서 거래되는 해외 지수 ETF를 국내 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어서 앞으로 해외 ETF에 한층 다양하고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