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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하체가 무기… 내년엔 상금왕 도전"

10일 한국프로골프대상 장타상 받는 김봉섭<br>평균 드라이버샷 309야드<br>페어웨이 안착률도 64%대<br>"축구처럼 화려한 경기 펼칠 것"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드라이버샷 300야드는 꿈이지만 이 남자에겐 일상이다.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장타왕을 차지한 김봉섭(29ㆍ일동레이크GC)이 주인공이다. 그는 올해 평균 309야드를 날렸다. 마음먹고 치면 330야드는 너끈히 날린다고 한다. 그 동안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장타자 하면 김대현(24ㆍ하이트)이 첫손에 꼽혔지만 올해 298야드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무명의 김봉섭이 김대현의 7년 연속 장타상 수상을 가로막은 것이다.

10일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에서 장타상을 받는 김봉섭을 미리 지난 7일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2008년 데뷔한 KPGA 투어 5년차. 하지만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 2008년 SK텔레콤오픈과 2010년 조니워커오픈에서 올린 9위가 최고성적이다. 올해 상금랭킹도 약 3,600만원으로 53위에 그쳤다. 그래도 김봉섭은 희망을 봤다. "장타상은 데뷔 때부터 노린 상이었는데 드디어 해냈습니다. 드라이버는 이제 완전히 감을 잡았다는 뜻이기도 해요. 내년엔 상금왕을 노려야죠."

김봉섭은 고등학교(숭실고) 때까지 축구선수(미드필더)였다. 그래선지 허벅지 두께가 27인치일 정도로 하체가 유독 발달된 그는 '비공인 장타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달고 지냈다. 거리로는 경쟁자를 찾기 어려웠지만 'OB(아웃오브바운즈)전문'이라는 게 걸림돌이었다. 측정범위인 페어웨이에 좀처럼 떨어지질 않으니 방법이 없었다. 그랬던 김봉섭은 올해 페어웨이 안착률 64.9%(39위)를 찍었다. 50%를 밑돌던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정확해진 것. 김봉섭은 "온몸을 써 120%의 힘을 짜내던 스윙에서 상체 위주의 스윙으로 바꿨다. 바꾼 스윙이 몸에 익으니 70~80%의 힘만으로 거리 손실이 없으면서도 정확한 샷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하체는 나무가 뿌리 내린 듯 단단히 고정시키는 한편 릴리스(임팩트 구간에서 손목을 풀어주는 동작)를 최대한 늦추면서도 전체적으로 간결한 스윙을 유지하는 게 김봉섭이 귀띔한 '정확한 장타'의 비결이다. 이를 위해서는 '강철하체'를 만드는 게 우선. 김봉섭은 아마추어들에게 계단 오르기를 추천했다. "얼마 전까지 아파트 13층에 살았는데 매일 엘리베이터대신 계단을 이용했죠. 지금도 건물이나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는 쳐다보지도 않아요. 무조건 계단이죠."



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고3 때 골프에 입문, 2년 반 만에 세미프로에 합격하며 뒤늦게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 김봉섭. 정조국(서울)ㆍ황진성(포항) 등 친분 있는 후배들이 프로축구선수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스코어만 잘 내는 선수보다는 축구경기처럼 화려한 골프를 하는,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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