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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신화 흔들리나/전설적총수 고이주에타 폐암으로 입원
입력1997-09-25 00:00:00
수정
1997.09.25 00:00:00
문주용 기자
◎자회사 통합등 세계기업화전략도 “삐걱”/세계시장 47% 점유 제조방법 베일불구 월가 투자자들 성장전략에 의구심코카콜라는 신화가 많은 기업이다. 전세계 음료시장에서 47%라는 엄청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있고 독특한 콜라맛을 내는 제조법도 베일에 싸여있다. 최고경영자인 로베르토 고이주에타 회장은 쿠바난민출신으로 이 회사의 총수가 됐으며 주식의 시가총액은 15년만에 36배나 불어났고 주가수익률은 세계최고수준이다.
월가에서 통하는 또다른 코카콜라의 신화는 이 회사가 내놓는 사업전망이라면 무조건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수주동안 코카콜라는 전설적인 경영인 고이주에타 회장의 병환과 경영실적에 대한 불신감이 겹치면서 신화에 금이갈 조짐이 나타나고있다.
지난 수주사이 코카콜라에는 두가지 큰 사건을 겪었다. 하나는 지난 16년간 코카콜라를 세계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킨 고이주에타 회장이 악성폐종양(폐암)으로 입원한 사건. 투자자들은 그가 퇴진하면 이 회사가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하지만 고이주에타 회장은 병원에서 예전처럼 간부들을 다그치고 보고서를 꼼꼼히 읽고 있다. 적어도 그의 입원으로 인한 혼란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코카콜라가 투자자의 불신을 받고 있는 부분은 지난 96년초 고이주에타 회장과 M. 더글러스 이베스터 사장이 직접 입안한 세계기업화전략. 개도국에 대한 영업강화만이 코카콜라의 영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세계 1백여개에 달하는 자회사및 영업조직망을 6개 지역본부체제로 통합한다는 것이 이 전략의 골자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아프리카, 중동및 극동지역, 중남미등 3개 지역본사를 본사 직할체제로 재편하는등 불필요한 공장을 정리했다. 또 독일에서는 자회사및 현지 3개 음료회사를 합병하는등 영업조직망의 통합도 강력히 추진했다.
회사는 이같은 전략에 힙입어 지난 상반기동안 콜라판매병수가 전세계적으로 전년에 비해 8% 늘어나 매출은 7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세후이익도 5억7천만달러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세계기업화전략과 이 실적이 상호모순된다며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투자자들은 『자회사,영업조직망의 합병과정에서 자산 매각을 통해 얻은 이익이 영업실적에 반영됐으며 이것이 회사의 약점을 덮고 있다』고 주장한다. 코카콜라의 영업이익이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달러화가 올들어 수개월째 대부분의 외국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데 따라 코카콜라도 7%에 달하는 환차손을 기록했다고 주장, 세계기업화전략을 비판했다. 80년대 이후 고이주에타 회장의 예지력과 환리스트방지를 위한 절묘한 헤징전략과 코카콜라의 영속적인 성장성이 불신을 당하고있는 것이다.
고이주에타 회장은 지난 8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증권시세판으로 경영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통제할수 없다』며 『이익은 일정한 것이 아니라 나쁠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총수의 입원이라는 위기상황에서 불거진 월가의 불신을 코카콜라가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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