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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열기 지속' 경기한파 녹일까
입력2000-12-20 00:00:00
수정
2000.12.20 00:00:00
'IT열기 지속' 경기한파 녹일까
불황을 막지는 못하지만 완화하는 역할할 것으로
정보기술(IT)을 모토로 한 이른바 신경제가 경제 둔화에 따른 풍랑을 막아줄 수 있을 까.
뉴욕타임스는 최근 지난 10년간 미 경제 호황을 주도한 IT산업이 경기 둔화세가 확실시되는 2001년 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분석 기사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IT 발전이 경기 둔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이를 완화시키는 데는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타임스는 이와 함께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업들의 지출 증가에 따른 경기 상승과 기업의 생산성 증대가 지난 90년대 경제성장의 핵심요인이었다면 불황 후 찾아올 새로운 경제호황 국면은 불황을 극복한 기업간 전자상거래(B2B)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IT가 경기둔화를 막지는 못할 것=신경제론자들은 IT 발달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임금 상승률보다 빠르게 증가, 인플레이션 없는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근로자의 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더라도 IT 발달에 따른 생산성이 더 큰 폭으로 상승, 거품이 발생할 우려가 없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논리가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높은 금리, 기업수익악화, 소비심리위축, 주가하락 등 경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는 게 타임스의 반론이다. 따라서 이 신문은 IT 발달이 경기 순환 등 경제의 기본원칙 자체를 갈아치우는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낼 수는 없으며 이에 따라 20001년 경기 둔화세는 불가피 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가솔린 엔진개발 등 생산성의 급격한 향상이 이뤄진 시점에서 신경제론과 유사한 주장이 제기됐었으나 모두 자본주의의 근본 문제인 경기 순환에 따른 불황 자체를 근본적으로 막지는 못했다.
◇경기둔화를 완화시키는 역할은 할 것 =이 신문은 그러나 불황가운데에서도 기업들이 효율성 증대를 통한 비용절감을 목표로 IT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경향이 내년도 소비 부문의 급랭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상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로 경기 둔화로 최근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자동차 메이커 다임러크라이슬러를 꼽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우 비록 기업경영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IT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현재 온라인을 통해 부품조달을 효율적으로 하고 신차 개발 전 과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20~30%가량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IT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미 경제전체적으로 볼 때도 미 기업의 시설투자도 비록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IT에 대한 투자는 크게 줄지않았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다음 경제 호황은 B2B가 주도=이 신문은 90년대 기업내 생산 및 효율성 증대가 지속적 경제성장의 핵심이었던 것과 달리 새롭게 찾아올 호황국면에서는 B2B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내 생산성 극대화를 통해 불황을 극복해낸 미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기업간 전자 거래의 효율성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한 것이란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현재 기업간 거래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관련 표준 등 인프라 문제도 이에 따라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이 신문은 보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호황기를 주도할 IT산업군도 이 같은 B2B관련 분야가 될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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