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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건너가 國寶된 조선 '막사발'의 자취

도예가 길성 개인전서 '이도다완' 재현

길성의 이도다완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국보가 된 ‘이도다완(井戶茶碗)’을 재현한 도예가 길성의 개인전이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막사발’로 알려진 조선시대 이도다완은 임진왜란 이후 국내에선 맥이 끊겨 우리 도예가들이 도전해야 할 과제 중 하나였다. 이도다완의 외형적인 특징은 유약 균열이 육각형으로 고르게 나 있고, 굽 부분은 매화나무 껍질처럼 갈라졌으며, 유약이 묻지 않은 부분은 검은 색을 띈다. 또 몸통을 두드리면 투박한 도기 소리가 나며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것도 다른 도자기와 구별되는 점이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도예가 길성 씨는 이번 전시에서 이도다완의 외형적인 형태에 거의 일치하는 작품을 선 보인다. 그가 이도다완을 재현할 수 있었던 데는 경상남도 하동지역에만 나는 흙인 백토분장과 해풍을 입은 소나무로 불을 때는 장작가마가 숨은 공로자다. 그의 신이도다완은 차(茶)의 탄닌 성분을 제거하는 ‘숨쉬는 그릇’으로 기존의 이도다완의 모습에 기능성 한가지를 더 추가했다. 그는 “국내에는 이도다완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흡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도다완이 막사발이 아니라 찻사발”이라며 “모양보다도 차 맛을 좋게 하는 기능성이야말로 다완이 갖춰야 할 첫번째 조건”이라고 말했다. 전시에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다양한 형태의 다완을 비롯해 차를 보관하는 차호 그리고 정수효과가 있는 물항아리 등 다양한 도자기가 선보인다. 미술평론가 신흥섭씨는 “길성의 다완은 질박한 형태와 비파색을 띄는 색상 등이 이도다완의 모습과 꼭 닮았다”며 “아무런 무늬가 없어 투박하지만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것이 이도다완의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세월의 흔적과 기능성을 갖춘 우리 찻사발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5일까지 계속된다. (02)734-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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