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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에너지시장 SOC에 답 있다

신재생·원전 답보에 자원개발 올스톱

온실가스 감축 앞두고 한국 사면초가

특화된 기술·차별화로 돌파구 마련을


최근 한국전력은 52MW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경기도의 변전소에 설치했다. ESS는 전기는 담아둘 수 없다는 통념을 깬 에너지 신기술의 총아로 불린다. 한전은 올해 중 세계 최대 규모인 200MW로 확장하고 오는 2017년까지 고리 원전 1호기의 전력생산과 맞먹는 500MW급까지 도전한다. ESS로 전기를 비축해 필요할 때 꺼내 쓰면 한전은 총투자비 6,000억원을 2년 정도 지나면 너끈히 회수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에너지 산업계의 현실과 미래 생존전략을 여실히 보여준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는 '신기후체제' 출범을 앞둔 세계 에너지 시장은 지각변동에 가까운 변혁기를 맞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경제성을 갖춘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세계 시장 구도는 석탄·석유 등에 비해 오염물질이 적게 배출되고 수급이 안정적인 천연가스, 기후변화에 가장 효과적인 신재생에너지, 안전성 논란에도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원자력 발전 등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에너지 강국 간 물밑 주도권 경쟁도 거세다. 중동과 러시아 같은 전통적 자원강국과 셰일혁명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패권전쟁 속에 신기후변화 체제를 주도하는 유럽의 도전이 가세하면서 에너지 시장 질서는 자못 복잡한 양상이다. 에너지원의 97%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폭풍의 전환기를 맞은 셈이다.

하지만 앞날은 순탄치 않다.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전체의 3.7%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35년 11%까지 높이려고 한 정부 구상조차 의문시되고 있다. 현실적 대안인 원전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신규 원전 2기를 더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회적 합의 여부가 관건이다. 밖으로는 해외 자원개발이 정치논리로 재단되면서 마비되다시피 했다. 에너지 산업 전반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내몰린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일대 전환기에 접어든 대내외 환경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SS처럼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복합을 통한 신기술은 단연 강점이다. 전문가들은 'SOC' 전략을 제시했다. 기존 전력망에 IT를 접목한 지능형 전력망으로 에너지 10%를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발전과 확대, 동북아 석유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한 동북아 오일허브(Oil-Herb)구상 완결,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인 이산화탄소포집저장(CCS) 기술 상용화가 그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양방향 정보교환으로 최적의 효율성을 구현하는 스마트그리드는 현재 가사도를 비롯한 도서지방 에너지 자립섬 실현의 토대가 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정제시설을 바탕으로 석유 거래와 금융 시장, 해운 산업까지 연결하는 동북아 오일 허브 구상은 상업화를 앞둔 북극항로 개척과도 연결되면 에너지 강국으로 일약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는 게 서울대 김태유 자원공학과 교수의 설명이다. 2019년을 목표로 한 CCS의 상용화는 산업계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2027년까지 13조 원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는 "우리만의 특화된 기술을 살려 나가 신재생,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미국·독일 등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에너지 산업 생태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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