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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선 잇단 거래중단… 中企 발동동

[日本 대지진] 국내 산업계 피해 점차 가시화<br>악성 재고 고스란히 떠안아 "업체당 50만~100만弗 손실"<br>日고로·전기로社 공급 차질 철강업체 원자재 수급 비상<br>국내 화학업체 정기보수 겹쳐 에틸렌 등 가격 급등 우려도



일본 산업계를 덮친 지진과 쓰나미의 불똥이 국내 산업계에도 옮겨 붙기 시작했다. 당장 일본 철강업체가 가동을 일시 중단해 국내 철강ㆍ조선 업체는 원자재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또 일본 석유화학시설의 지진 피해와 국내 화학업체의 정기보수가 맞물려 화학제품 가격이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 역시 일본 수입선과의 거래 중단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철강ㆍ조선 업계 원자재 공급 차질 우려=일본의 원자력발전소 파괴에 따른 절전으로 일본 고로사와 전기로 회사가 설비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국내 철강ㆍ조선 업계의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철강협회는 현재 비상대책반을 통해 일본 현지 동향을 파악하고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후판을 생산하는 동국제강의 경우 반제품인 슬래브를 90일분 정도 확보하고 있으며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철은 한 달간 조업이 가능한 핫코일을 확보해놓았다. 철스크랩을 녹여 철근 등을 제조하는 전기로 회사도 철스크랩 수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연간 800만톤의 철스크랩 수입 물량 중 300만톤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만큼 일본 항만 가동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철스크랩 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 달 정도 가동할 수 있는 철스크랩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조업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화될 경우 조달청이 보유하고 있는 철스크랩 비축 물량을 시장에 방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정기보수 맞물려 화학제품가 급등 전망=지진으로 일본의 석유화학시설이 절반가량 가동을 멈춘 가운데 국내 화학업체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어 화학제품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JX니폰오일앤에너지ㆍ마루젠ㆍ미쓰비시화학 등의 나프타분해설비(NCC)가 가동을 중단했다. 게다가 LG화학ㆍ여천NCCㆍ대한유화ㆍ호남석유화학 등 국내 화학업체가 3~4월에 걸쳐 업체별로 10~30일가량 정기보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에틸렌 등 주요 화학제품에 대한 공급 부족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한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각각 770만톤, 760만톤으로 두 나라가 전세계 생산능력의 약 10%가량을 차지한다. 일본 지진 이후 에틸렌 가격은 톤당 1,300달러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에틸렌 생산이 3~4월 차질을 빚으면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일본 업체의 생산 차질에 국내 업체의 정기보수가 맞물릴 경우 전반적으로 화학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 중소기업 피해 가시화=중소기업도 현지 수입선과의 거래 중단으로 악성 재고를 고스란히 떠안는가 하면 원자재를 제때 공급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반신욕기 제조업체인 J사는 지난주 말 현지 거래처에서 당분간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진 여파로 당장 필요하지 않은 반신욕기 판매는 당분간 어렵다고 바이어가 설명했다"며 "이미 만들어놓은 물건을 팔지 못해 악성재고 물량만 약 36만달러어치를 웃돌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안경렌즈 제조업체인 L사는 일본의 프랜차이즈업체에 제품을 공급해왔지만 60개 점포가 폐점하는 피해를 입는 바람에 제품 공급 및 판매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회사는 일본을 주력 거래처로 삼아왔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출피해액만 30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진피해 지원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은 대체로 업체당 50만~100만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의 피해 상황을 파악해 관련 기관과 지원대책을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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