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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노사상생 바람 확산


“회사가 제2의 도약을 위해 추진중인 대규모 설비투자에 노조가 힘을 보태는 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지난 3년간 1,7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 석유화학업계서 가장 잘 나가는 업체로 떠오르고 있는 울산시 남구 부곡동 대한유화㈜ 노조는 최근 자발적인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이 업체는 국내 석유화학 경기의 악화로 대다수 석유화학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반해 지난 2004년 700억원을 시작으로 2005년과 2006년에도 각각 500억원의 흑자를 낸 우량 기업이다. 대한유화 노조는 그러나 올 연말부터 진행되는 BTX 신규 투자 등에 사측이 전념할 수 있도록 임금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임금동결 선언에 ‘고용안정’과 ‘복지증진’ 약속으로 화답했다. 국내 노사분규의 대명사로 알려진 울산지역 노동계에 올들어 ‘노사상생’의 바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강성노조가 대부분인 화섬업계를 중심으로 사상 첫 무분규 기록이 이어지는 등 지역 노동계 전체에 ‘회사가 먼저 살아야 노조도 산다’는 분위기가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10일 울산노동지청에 따르면 근로자 백명 이상 기업체 중 올들어 분규를 기록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4개 기업들이 무분규 선언을 통해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을 타결지었다. 특히 무분규 타결 사업장 가운데는 대한유화 등 기존 강성노조로 분류되던 5~6곳의 화섬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노동계 전반에 ‘노사상생’ 기조가 급속히 자리잡고 있음을 반영했다. 실제 폴리에스터 단 섬유를 생산하는 울산시 남구 황성동 ㈜휴비스 노조도 지난달 21일 노조의 무교섭 동결안 제시로 올 노사협상을 마무리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중국의 대대적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연속 적자를 내면서 경영 수지가 크게 악화되자 노조측이 ‘회사를 먼저 살리자’며 자발적으로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한국바스프㈜ 울산공장도 지난달초 올 노사협상을 무분규로 타결짓는 등 울산지역 대다수 석유화학업체들이 올 노사협상을 무분규 또는 노조의 임금동결로 마무리 짓기 위해 노사간 노력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기존 강성 노조들의 잇따른 임금동결 선언은 노조의 이익보다는 기업의 경영악화 같은 경제적인 여건을 먼저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노동계에 확산되는 노사상생 기조가 곧 시작될 현대자동차 노사협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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