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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J'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

"켈로그처럼 진출국가에 뿌리 내린다"<br>수출방식으론 시장개척 한계<br>지역 맞춤형 제품 개발·생산<br>현지인에게 총책임 맡기기로


CJ제일제당이 '제2의 켈로그'를 표방하며 글로벌 사업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재현 그룹 회장의 부재로 M&A나 투자 등 일정에 다소 차질이 빚어지고는 있지만 '글로벌 CJ'라는 큰 틀은 흔들림 없이 간다는 방침 아래 현지화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CJ제일제당 본사에서 만난 신현수 CJ제일제당 식품글로벌사업본부 부사장은 "글로벌 CJ제일제당의 목표는 다국적 식품기업인 켈로그, 네슬레, 크래프트처럼 현지화 전략에 성공해 각 나라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현지 생산 ▦현지 마케팅 ▦현지 제품 기획 ▦현지 영업 등 모든 경영을 현지화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게 된 데는 가격경쟁력을 중시하는 B2B 해외사업과 달리 소비재 사업은 영업, 마케팅, 기획 등 각 단계별로 현지 소비자 심리를 간파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 부사장은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올초 신설된 식품글로벌사업본부의 본부장으로 영입된 신 부사장은 한국펩시콜라 사장, 농심켈로그 사장, 켈로그 아시아 총괄사장을 지낸 글로벌 전략통이다. 신 부사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켈로그나 네슬레처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소비재 기업을 꿈꾸는 이상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 그대로를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켈로그는 지난 1980년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 농심과 손잡고 쌀이 주식인 한국 시장에서 현미로 만든 '현미 후레이크'를 개발하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 '씨리얼=켈로그' 공식을 만들어냈다. 그는 이어 "현지 소비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높이기 위해 현지 총책임자를 지금처럼 본사에서 파견한 주재원이 아닌 현지인으로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현지화 사업 전략을 최근 서구권과 비서구권으로 나눠 '투트랙(two track)'으로 구사하기 시작했다. 미국ㆍ유럽ㆍ호주 등 서구 선진 시장에는 만두ㆍ면 등 냉동조리식품을, 중국ㆍ동남아ㆍ아프리카 등 비서구권 신흥시장에서는 다시다 같은 조미소스제품을 각각 주력 제품으로 삼은 것.

현지 호응을 얻고 있는 냉동조리식품의 경우 이미 현지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턴 지역에 건설 중인 만두 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11월 경에는 만두 생산량을 기존의 2배인 9,000톤으로 늘리고 현지 주요 유통채널인 슈퍼마켓 체인에 입점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조미소스 분야 역시 올해부터 국내 생산 제품의 수출 비중을 줄이는 대신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린다. 비서구권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닭고기 육수를 기본 베이스로 한 조미료 개발이 핵심인데 올 4ㆍ4분기부터 현지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이르면 오는 10월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화북지역과 선양, 하얼빈, 창춘 등 '동북 3성' 지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는 미얀마ㆍ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시장규모가 큰 국가로 조미료 공급을 확대한다.

또 현지 기업 인수가 현지화의 주요 전술이라는 판단 아래 지난해 말 미국 식품업체 TMI트레이딩, 트윈마퀴스, 쉐프원 등 3사를 인수해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영업 및 관리 시스템을 갖춰 나가고 있다. 신 부사장은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 전략과 맞는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상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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