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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3일 개관] 뉴욕의 MoMA처럼… 도심 속 문화발전소 자리잡는다

'연결-전개'·' 자이트가이스트' 등 5개 주제 특별전

서도호의 설치미술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키시오 스가의 '이존자'

킴 존스의 '양동이와 부츠가 있는 머드맨 구조물'

양민하의 '엇갈린 결, 개입'

국군기무사령부 자리에 건설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13일 개관을 앞두고 11일 위용을 드러냈다. 런던의 테이트모던, 뉴욕의 MoMA처럼 도심 속에 자리잡은 예술의 아이콘으로 주로 현대미술작품을 전시하게 된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도심 속 문화 발전소'를 표방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종로구 소격동)이 13일 공식 개관해 한국 미술계의 오랜 염원이 결실을 맺게 됐다.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 런던의 테이트모던, 박근혜 대통령이 며칠 전 프랑스 방문 때 가장 먼저 찾았던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처럼 도심에 번듯한 현대미술관을 갖게 됐다. 오르세 미술관이 기차역을 개조했다면 우리는 국군기무사령부 건물, 즉 '군사시설'을 개조해 문을 연다.

한국 현대미술의 메카로 자리 잡게 될 서울관이 문을 열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과천관, 한국 현대미술사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덕수궁관과 더불어 '3관 시대'를 맞게 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친근한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해 대중의 삶과 예술을 밀착시켜 진정한 문화 융성의 발원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걸고 개관 기념으로 5개의 특별전을 마련했다.

서울관 개관 특별전의 대주제인 '연결-전개'는 한국 미술의 중심이자 세계 미술의 허브로 연결되고 전개되도록 하겠다는 서울관의 미래를 제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모인 7개 국가의 큐레이터가 양민하(한국), 킴 존스(미국), 타시타 딘(영국), 기시오 스가(일본), 리밍웨이(대만), 마크 리(스위스), 아마르 칸와르(인도) 등 7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1960년대 후반 베트남전에 참전한 경험에 기초해 다양한 반전 예술을 구현시켜온 킴 존스는 '머드 맨' 퍼포먼스와 함께 그의 대표적인 드로잉 연작 중 하나인 '전쟁 드로잉'을 소개한다. 하얀 벽면을 캔버스로 삼아 가상의 두 집단이 벌이는 군사 작전을 드로잉으로 표현함으로써 인간에 의해 기획ㆍ통제되고 결국 인간을 희생시키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다. "모든 존재는 상호 의존적이며 존재 자체가 공(空)"이라고 강조하는 기시오 스가는 일본의 대표적인 미술사조 중 하나인 '모노하(物派)'를 돌, 아연판, 콘크리트 벽돌, 청동 파이프 등을 통해 표현한다. 타시타 딘은 영국의 젊은 미술가들을 대변하는 yBa(young British artists) 출신이지만 yBa의 주된 조류인 디지털 방식을 오히려 거부하며 아날로그적인 접근을 시도한 '필름'이란 작품을 내놓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연결-전개'를 장식한 양민하는 '엇갈린 결, 개입'이란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작가는 7m 높이의 구조물을 벽에 덧붙여 설치하고 이 구조물과 복도 바닥에 '결'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투영시킨다.



미술관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맞춤형 대형 설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서울관 중심에 자리 잡은 '서울박스(Seoul Box)'는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서도호 작가가 한진해운의 후원을 받아 꾸몄다. 작가는 미국 유학 초기에 거주했던 3층 높이의 아파트 건물과 한국에서 거주한 성북동 전통 한옥 구조를 결합시킨 실제 건물 크기의 대형 천 설치 작품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을 내놓았다. 라벤더 빛깔의 폴리에스테르 천과 철사를 주된 재료로, 미국 유학 시절 거주했던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의 3층 주택을 실제 크기(높이 12m, 너비 15m)로 재현하고 건물의 중심엔 작가가 살았던 한옥집인 '서울집'이 매달린 형태를 지니고 있다. '움직이는 조각' 작업을 하는 조각가 최우람은 제5전시실 앞 천장에 높이 5m에 이르는 가상의 거대한 기계생명체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를 설치했으며 미디어아트팀 장영혜중공업은 제6전시실과 창고 전시실에서 텍스트와 영상ㆍ음악이 어우러진 11채널 HD 비디오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50여년간 수집해온 주요 소장품을 소개하는 소장품 특별전이다. 정영목 서울대 교수의 기획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시대정신을 짚어본다. 서용선ㆍ장화진ㆍ신학철ㆍ민정기ㆍ김호득ㆍ황인기ㆍ김홍석ㆍ전준호ㆍ오원배 등 주로 서울대 미대 출신 작가들의 작품 59점이 전시된다. 관람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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