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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1 D-4] "神이 뚝딱 만들어 낸 건 없다" 창조론 뒤흔든 21세기 다윈

■ 메인 스피커- ④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석좌교수 <BR>"인간은 이기적인 분자 보존을 위해 프로그램된 로봇" <BR>첫 저서 '이기적 유전자'로 지식사회에 신선한 충격 <BR>영상 통해 국내 예비과학도들에 매력적 진화론 설파


[서울포럼 2011 D-4] "神이 뚝딱 만들어 낸 건 없다" 창조론 뒤흔든 21세기 다윈 ■ 메인 스피커- ④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석좌교수 "인간은 이기적인 분자 보존을 위해 프로그램된 로봇" 첫 저서 '이기적 유전자'로 지식사회에 신선한 충격 영상 통해 국내 예비과학도들에 매력적 진화론 설파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지난 1976년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 석좌교수가 내놓은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과학계는 물론 지식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마치 1859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했을 때처럼. 다른 점이 있다면 다윈이 50세에 '종의 기원'을 쓴 후 6판까지 수정을 하며 초판과 내용이 완전히 달라졌다면 35세의 버클리대 조교수였던 도킨스 교수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책의 내용을 조금도 수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초판 서문에 쓰여진 "우리는 생존기계다. 즉 우리는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들을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된 로봇 운반자들이다"라는 글은 창조론자는 물론 진화론자에게도 가시 돋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을 포함한 동물 행동의 난해했던 문제들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간결하고 적절한 생물학적 비유로 풀어나간 도킨스만의 매력적인 글쓰기는 30년 전의 과거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대해 인생관을 하루아침에 뒤바뀌게 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몇 해 전 최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도킨스 교수는 이기적 유전자를 집필한 계기를 "집단이 아닌 자연선택의 단위, 그리고 그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단이 '유전자'와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조합해놓고 나니 생명의 본질에 대한 인류의 오랜 관념을 통째로 뒤집는 것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현대진화론과 유신론ㆍ무신론 논쟁의 정점에 서 있는 도킨스 교수가 '서울포럼 2011'에서 한국의 지식인과 예비과학도들을 만난다. 아쉽지만 영상강연을 통해서다. 도킨스 교수를 '서울포럼 2011'에 초청하기 위해 서울경제신문은 1년 가까이 공을 들였지만 그는 바쁜 일정 때문에 참가에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도킨스 교수가 직접 한국 지식인들과의 만남을 위해 영상강연을 제의했고 '서울포럼 2011' 이튿날 세 번째 세션에서 과학의 대중적 이해와 자신의 연구에 대해 20분간 영상강연을 하게 된다. 영국 옥스퍼드 외곽에 있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이뤄진 영상강연에서 도킨스 교수는 과학과 대중이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그리고 창조성이 가득한 매력적인 진화론에 대해 설명한다. 도킨스 교수는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케냐에 파견된 공군 군속이었기 때문이다. 케냐에서의 어린 시절 경험은 그가 동물행동학자의 삶을 살게 된 큰 요인이 됐다. 그의 가족들이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것은 1949년이었다. 평범한 우등생으로 성장하던 도킨스 교수는 1962년 옥스퍼드대 생물학과에 입학하며 과학자로서의 삶의 방향을 정하게 된다. 도킨스 교수는 옥스퍼드대에서 동물행동학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니코 틴버겐의 제자로 학문적 여정을 시작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으로 건너간 도킨스 교수는 UC버클리에서 조교수로 지내던 1976년 그의 첫 저서인 '이기적 유전자'를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출간해 소문에서 밝힌 그의 말처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출간된 '눈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 '에덴 밖의 강(River out of Eden)'도 학계와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의 저서 표지는 부인이자 북디자이너인 랄라 워드가 디자인하고 있다. 현재 도킨스 교수는 옥스퍼드대에서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전담하는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도킨스 교수의 도전적인 논쟁은 창조론과 부딪히며 '신'의 존재에 대한 개념으로 확대된다. 도킨스 교수는 개체든 유전자든 복제와 조립을 통해 진화하는 것은 자연선택에 의해서지 갑작스럽게 고도의 복잡성을 띠게 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창조론이나 지적설계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창조주가 갑자기 뚝딱 만들어낸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이런 논점은 도킨스 교수의 또 다른 저서인 '눈 먼 시계공' '만들어진 신'으로 이어진다. 몇 해 전 기독교에 전쟁을 선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도킨스 교수는 "과학자로서 우주와 생명과 진리를 이해하려면 솔직해야 한다. 다른 세계관이 있을 수 있더라도 그것이 진리가 아니라 잘못된 믿음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나는 맹렬한 적대감을 느낀다"며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ㆍ힌두교 모두 아무 증거도 없이 그저 수천 년 전에 쓰여 있다는 이유로 곧이곧대로 믿는 것은 패착이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도킨스 약력 ▦1941년 케냐 나이로비 ▦1962년 옥스퍼드대 동물학 ▦1966년 옥스퍼드대 동물학박사 ▦1967년 미국 UC버클리 조교수 ▦1970년 옥스퍼드대 동물학 교수 ▦1995년 옥스퍼드대 대중과학이해학 석좌교수 [IT·과학&자동차] 앗! 내가 몰랐던 정보들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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