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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에 여군 탑승하면 사고난다?"

女軍장교 21명 '지휘통솔 성공사례집' 발간 화제

"장갑차에 여군이 탑승하면 사고가 난다는 남성장병들의 미신을 깨야 합니다." 육군 32사단 화학지원대장인 권은진 소령은 7일 국방부 여군발전단(단장 민경자대령)이 발간한 '지휘통솔 성공사례집'에서 소대장 시절 부대원들의 여군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초급 지휘관으로 우뚝 섰던 일화를 소개했다. 여군발전단은 권 소령을 포함한 육.해.공군 여군 장교 21명이 초급간부 시절부터 남성들과 부대끼며 지휘통솔력이 우수한 간부로 성장하기 까지 과정을 담은 성공사례집을 발간한 것. 화학병과 최초의 여군인 권 소령은 "기계화부대 화학장교 시절에만 해도 전차나 장갑차에 여자가 탑승하면 사고가 난다는 생각을 부대원들이 하고 있었다"며 "나는한 소대장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전차에서 내 할일을 다하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행동은 결국 '신념은 태산도 무너뜨린다'는 지휘통솔에 필요한 소신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여군 장교들도 저마다 '여군이 성공하는 비법'을 소개했다. 우선, 병사들의 부모와 애인에게 전화를 걸어 우회적으로 신상을 파악하고 해당병사의 복무 근황을 전달하는 방법이 가장 많았다. 육군 925정보여단 김현경 중령은 "배치받은 부대에 대해 궁금해할 부모에게 안부전화를 하면 대군 신뢰도를 증진하고 나중에 병사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부모와 상담전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은진 소령은 "이병이 전입을 오면 부모와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대신 두 사람의 통화내용에서 가정환경을 우회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명절이나 생일, 각종 기념일에 예쁘게 포장된 작은 선물로 부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례도 소개됐다. 학생중앙군사학교 문한옥 대위는 "설이나 추석, 크리스마스, 생일 때마다 병사들에게 양말 한 켤레라도 정성껏 포장해 격려 편지와 함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병사들과 어울려 축구나 족구, 농구시합을 하면서 병사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여군장교도 있었다. 권은진 소령은 "군대에서 축구가 없으면 지휘가 안된다는 말도 있듯이 비나 눈이 오는 날은 반드시 축구를 했다. 장대비 속에 뛰면 나도 호나우도(레알 마드리드소속 축구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며 부하들을 다독이고 화장실과 내무반을 신세대 취향에 맞도록 꾸며주는 섬세함도 여군 장교들의 지휘통솔법 중 하나였다. 장거리 행군훈련시 생리적인 현상 때문에 물을 많이 먹지 않거나 10분간 휴식이면 5분 먼저 출발해 적당한 곳을 찾아야 하는 '수고'는 여군 초급간부들이 한번쯤 경험한 추억담으로 제시됐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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