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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 발표 현지 분위기

연기·공주 "땅 내놔도 안팔려…" 한숨…탈락지 3곳 "들러리 역할 끝나 다행" 냉담

신행정수도 발표 현지 분위기 연기·공주 "땅 내놔도 안팔려…" 한숨…탈락지 3곳 "들러리 역할 끝나 다행" 냉담 값 너무 올라 매수세 자취 감춰…곳곳 반대 현수막 신행정수도 최종 입지가 발표된 11일 충남 연기ㆍ공주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호재'라기 보다는 '악재'라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실제 충남 연기ㆍ공주 일대에는 최종 입지 발표 이전부터 신행정수도 이전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을 정도다. 조치원읍 내 연기부동산의 최현영씨는 "그 동안 땅을 팔지 않았던 소규모 토지 소유자들은 이제 땅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보상 받는 가격으로는 인근 땅값이 너무 올라 옮겨갈 곳을 찾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뒤늦게 땅을 팔아달라는 사람도 있지만 매수자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다. 이 때문에 후보지 점수가 공개되고 최종 입지 발표가 가까워 오면서 현지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을 보였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부 외지인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뒤늦게 땅 투자에 나선 개미 투자자들은 높은 가격에 매입하고 그보다 낮은 가격에 수용당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매물은 나오는데 팔리지는 않아= 수용 예상지역, 그린벨트 예상지역에서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부분 뒤늦게 투자한 외지인의 토지이거나 현지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토지 소유자들의 물건이다. A부동산 관계자는 "매수자도 없는데다 오른 가격에 팔아 달라고 하니 거래가 안 된다"고 말했다. 토지 가격은 연초 이후 그대로다. 국도 인근 논밭은 평당 30만~80만원 선이며, 그 밖의 농지는 평당 평균 15만원 선이다. 거래가 없다 보니 중개업자들도 대부분 문을 닫고 인근 지역으로 원정을 나섰다. 인근 명성부동산 관계자는 "근처에서 같이 부동산을 하던 중개업자들이 인근 지역뿐 아니라 부여까지 내려가서 땅을 알아보고 다닌다"고 말했다. ◇시범 케이스 될라…매수 자제= 신행정수도 인근 지역도 토지 투자는 그다지 활발한 편이 아니다. JMK 진명기 사장은 "얼마 전 이주자용 택지공급 대상을 예정지구 공람공고 1년 이전으로 한정하자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취소한 사례가 있다"며 "이후 투기 대책의 시범 케이스로 적발될까 두려워 매수자들이 자제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투기 대책 윤곽을 파악한 후 매입에 나서겠다는 대기 투자 수요는 있어 상황 여하에 따라 토지시장은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도호가만 잔뜩 올랐다" 당분간 거래 위축 예상 "최종 입지 탈락은 당연지사 아닌가. 연기ㆍ공주 들러리 역할이 끝나 다행이라는 심정이다." 신행정수도 최종 입지에서 탈락한 공주(계룡) 등 3곳의 중개업소들은 땅값의 매도 호가만 잔뜩 올려놓아 자칫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번 최종 입지 발표 이전에도 이들 지역은 각종 규제로 거래시장이 얼어붙은 상태였으며 앞으로도 거래시장이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진천 등 규제가 완화되는 일부 지역은 다시 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도 높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 사랑방공인의 정충교씨는 "찾는 사람도 없고 매물을 내놓는 사람도 없다"며 "간혹 투자문의가 들어와도 시세를 물어보고는 그냥 돌아서는 게 현재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룡면 일대 토지 값은 논의 경우 평당 10만~15만원, 대지는 30만원 정도로 호가가 크게 뛴 상태다. 정씨는 "현재의 호가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각종 토지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거래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충남 천안 목천읍 일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계리 이수공인의 한 관계자는 "탈락은 예상됐던 일이지만 투자문의는 한동안 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곳 땅값은 최고 200% 이상 상승하는 등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도로에서 다소 떨어진 땅은 평당 10만원 정도 선이지만 도로변 땅은 평당 40만~50만원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발걸음은 올해 초부터 크게 줄었다"며 "신행정수도 이전과 별개로 아산 신도시 등 천안ㆍ아산권 개발 여부가 이 일대 토지시장에 영향을 더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는 음성ㆍ진천 일대도 차분하기는 마찬가지. 충북 음성군 일대는 현재 후보지 지정으로 재산권만 침해당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음성공인의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다"며 "후보지 발표 이전이나 이후나 거의 변동이 없는데 정부의 토지 규제로 원주민들만 손해를 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오송역과 가까운 진천군 진천읍 백곡면, 문백면 일대는 투자 가치가 높아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충청권 아파트 분양은 호조 대전·오창등 초기계약률 60% 웃돌아 신행정수도 예정지의 확정ㆍ발표시기에 맞춰 계약이 이뤄진 충청권 아파트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 오창 등 신행정수도 예정지와 인접한 아파트의 초기계약률이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초 8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여 관심을 끈 충북 오창과학단지내 우림루미아트(1,602가구)는 9~11일까지 계약이 6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충북 청원군거주자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사전예약자에 대한 계약도 13일까지 이뤄져 이번주 내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우림측은 예측하고 있다. 지난달말 수도권 및 충청권지역의 사전예약자는 1만2,200명에 달했다. 신행정수도 예정지인 연기ㆍ공주와 인접한 대전 장대동의 대우푸르지오(562가구)도 지난 4~6일 80%에 육박하는 초기계약률을 보였다. 예정지발표일인 11일 견본주택에는 300여명의 선착순 계약신청자들이 아침 일찍 몰려들면서 줄을 서기도 했다. 우림건설 김종욱 실장은 "신행정수도 예정지 주변 분양단지의 경우 실제 실수요자 보다 신행정수도 후광효과를 노리는 투자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며"신행정수도 건립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주변 분양시장으로 가수요가 크게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말 청약이 이뤄진 천안 쌍용동 대우푸르지오(291가구)는 청약통장 사용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 천안지역 3순위자가 청약신청의 80%를 차지했다. 사전예약도 180여건이 신청돼 실제 주변 충청권과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계약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08-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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