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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신 경신공방 대표 "우리 전통 스며든 채색옻공예 해외 공예시장서 주목받을 것"

올 가을 獨전시회 참가


"채색옻공예는 우리 전통이 일본으로 건너가 세계에 알려졌는데 상감기법 등을 곁들여 색을 입히고 조형미를 살려내면 일본 것과 다른 맛을 낼 수 있습니다. 해외 바이어를 위한 기업용 선물로 자리잡고 있어 해외 공예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한지 귀금속이라는 장르를 개척해 독일 공예대상(1998)을 수상하는 등 유럽에서 유명세를 떨친 김경신(57ㆍ사진) 경신공방 대표는 다완(茶碗ㆍ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사발)ㆍ소반ㆍ가구 등 채색옻공예품으로 보폭을 넓히며 최근 7년간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딴 '경신'을 토털 브랜드로 내놓아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해 8월 영국 헤로즈백화점의 개인전에 이어 올 가을에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주관 공예협회전에 참가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007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위한 장신구전에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으며 지난해 11월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갈라쇼 때도 자신의 작품을 영부인들에게 선보였다.

김 대표는 독일에서 20여년간 남부럽지 않은 전업작가 생활을 하다 서울시가 한국의 멋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서울 북촌 한옥마을(경복궁ㆍ창덕궁 사이 북악산기슭에 있는 한옥 보존지구) 한옥을 전통예술ㆍ문학인 등에게 임대한다는 소식에 서둘러 입주를 신청, 2009년 귀국해 공방을 운영해왔다. 그의 예술혼을 자극해온 고향에 대한 향수, 전통공예를 이어온 장인들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다.

그의 한옥 공방에는 겹겹이 쌓은 색색의 한지를 파라핀으로 표면처리하고 전기분해기법으로 금은 등을 결합해 은은한 빛과 오방색의 조화로 동서양의 만남을 추구한 한지 귀금속 장신구(귀고리ㆍ목걸이ㆍ브로치 등), 한지를 이용한 조명작품과 공예품, 채색상감기법을 적용한 옻칠 다기와 생활가구 등이 아기자기하게 전시돼 있다. 입소문을 타고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적 전통이라는 고정관념에 묶이지 않고 세계인의 미적 감성을 자극한 그는 코미테콜베르 국제디자인공모전 1위(1994), 독일 공예대상(1998) 등 유럽의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그의 작품은 디자이너 컬렉션을 선호하는 유럽 고객들에게 수백만~수천만원에 팔리고는 한다.

그의 작품은 화려하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서 태어나 창덕궁ㆍ경복궁ㆍ조계사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그때 본 단청, 한옥의 곡선이 작품에 반영됐다고 믿는다. 김 대표는 "우리는 컬러에 민감한 민족이다. 한겨울에도 맑은 햇볕이 프리즘을 통과해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나라이니 잠재된 색감이 화려할 수밖에 없다. 가난했던 과거, 채색은 지배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였던 탓에 백의민족이 강조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학 입시에 낙방한 뒤 모 은행에서 9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전시ㆍ공연 등 문화생활을 마음껏 누리다 귀금속 작품에 끌려 '내가 해보자'는 생각에 서울산업대 산업디자인학과, 독일 포르츠하임 조형예술대(귀금속ㆍ금속공예디자인 석사)와 하이델베르크대(예술사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독일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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