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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리모델링 바람 확산

도곡 동신 재건축 취소 추진…서초·강동등서도 잇따라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강남구에서 조합 설립인가까지 받은 후에 리모델링으로 선회한 단지가 등장해 그 파장이 주목된다. 또한 강남구에 이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서초구 잠원동과 강동구 둔촌동 등지로 리모델링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총회를 열어 재건축 추진을 취소하고 리모델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78년에 건립된 이 아파트는 지난해 6월 받았으나 각종 재건축 규제사항으로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했다. 정용기 리모델링 조합장은 “공사기간 및 사업비 면에서 리모델링이 낮다고 판단, 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시공사는 쌍용건설로 선정됐다. 또한 서초구 및 강동구에서도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생겨나고 있다. 잠원동 신반포 한신 21차 아파트는 지난달 29일 LG건설과 리모델링 사업 계약을 맺었고, 같은 단지 25차는 지난 3일 현대산업개발을 리모델링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84년 준공된 단지로 21차는 41, 45평형 총 108가구, 25차는 35, 39평형 총 169가구로 구성돼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잠원동 신반포 한신아파트는 1차부터 24차까지 총 2만여 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라며 “이 일대에 리모델링 바람이 확산되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각축전도 치열하게 전개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21차와 25차 외에 13차도 최근 LG건설, 동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리모델링 사업 설명회를 갖는 등 리모델링 추진 작업이 한창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아파트가 밀집한 잠원동의 초기 리모델링 추진 사례라는 점에서 사업 수주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 수주가 주변 단지 수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잠원동과 더불어 강동구 둔촌동에서도 현대 1차 아파트가 현대산업개발을 리모델링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리모델링이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대형 고급아파트가 밀집한 이촌동에서도 최근 현대아파트가 현대건설을 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한 데 이어 골든맨션과 빌라맨션 등도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동, 신사동, 일원동 등 강남구에 집중됐던 아파트 리모델링이 주변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라며 “각종 규제로 재건축이 매력을 잃으면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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