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의원 홍콩 공항서 입국제지 해프닝

‘국회의원 맞아(?)’

제6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참석차 12일 홍콩에 도착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홍콩 공항당국에 의해 20여분간 입국을 제지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한국을 출발, 현지시각으로 12시30분쯤 홍콩 첵랍콕공항에 도착한 강 의원은 평소처럼 하늘색 두루마기에 하얀 고무신을 신은 차림으로 공항 입국 신고대에 섰다. 옷차림이 범상치 않다고 여긴 홍콩당국은 강 의원의 입국을 일단 제지한 뒤 정밀 신원조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장 한쪽 구석에 서 있던 강 의원은 기자에게 “(입국에) 문제가 좀 생긴 것 같다”며 짧게 답한 뒤 조용히 기다렸다. 강 의원은 “WTO의 농산물 협상 동향을 파악하고 농민 대표단 격려차 홍콩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홍콩당국은 한국 총영사관의 관계자와 면담한 뒤 강 의원의 입국을 허용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국의 국회의원을 홍콩당국이 무시한 것은 아니다”면서 “대규모 농민시위에 신경이 곤두서 (강 의원의 옷차림에) 오해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