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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스타·청춘… 빛으로 그려낸 시대의 초상

■ 사진계 거장 전시 잇따라<br>로버트 프랭크, 미국 사회 일상 적나라하게 표현<br>필립 할스먼, 먼로·햅번·히치콕 등 내면 포착<br>라이언 맥긴리, 자유로운 젊음의 순수·일탈 담아

로버트 프랭크의 '미국인' 연작 중 하나인 'Trolley'

라이언 맥긴리의 'Dakota'

필립 할스먼의 '점프하는 마를린 먼로'

사진은 '빛으로 그려낸 또 하나의 예술'이라 한다. 작가의 의도에 맞춰 피사체의 독특한 특징을 부각하거나 시대의 정신을 함축하기도 한다. 렌즈를 통해 바라본 세상을 작가적 시각에 맞춰 재창조하거나 의도된 우연성을 예술로 승화시킨 주목할 만한 거장들의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로버트 프랭크, 70년 작품 세계 원판 사진으로 만나다=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마지막 전시로 '퍼스널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구자'로 꼽히는 로버트 프랭크(89)의 사진전을 내년 2월 9일까지 연다. 프랭크는 노출과 구도, 초점을 제대로 맞추지 않아 기형적으로 표현된 인물들과 강한 정치·사회적 상징성이 담긴 사진 작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스위스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취리히, 바젤, 제네바의 아틀리에를 돌며 도제식으로 사진을 배웠다. 1947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후 남아메리카와 유럽을 여행하며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했고 1970년대 초반에는 인화지 여러 장과 친필로 적은 메모를 함께 구성한 포토몽타주 작업을 선보였다. 사진 원판으로 만나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인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포착한 그의 대표작 '미국인' 연작을 비롯해 그의 작업 인생 70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필립 할스먼, 마음이 열리는 순간을 포착하다='점프 샷'으로 유명한 사진가 필립 할스먼(1906~1979)은 자신의 인물사진 속에 남다른 심리학적 의미를 담았다. 인물을 촬영하기 전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촬영시간의 몇 배 이상을 할애하는 것. 사진 모델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릴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작가가 그 순간을 포착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작품을 남겼다. 오는 12월3일부터 내년 2월23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전시관에서 열리는 '점핑 위드 러브'전에선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과 메릴린 먼로, 전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과 존. F. 케네디,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 미국의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의 내면을 끄집어내는 심리적 초상 2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메릴린 먼로 사후 50주기 미공개 컷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소개된다. 오드리 헵번 사후 20주년 컷도 있다.



◇라이언 맥긴리, 아름다운 청춘을 기록하다=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내년 2월 23일까지 열리는 라이언 맥긴리(36)의 '청춘, 그 찬란한 기록'전은 자유로운 청춘을 주제로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맥긴리는 자유와 열정, 해방과 순수, 방황과 일탈 등 젊음의 내면에 공존하는 다양한 감정을 사진에 담아냈다. 이미 24세에 미국 휘트니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며 미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우뚝 섰다. 길 위에서 젊음의 해방과 순수를 표현한 '로드 트립(Road Trips)' 시리즈, 뉴욕에서의 자유분방한 삶을 기록한 '더 키즈 아 올라이트(The Kids are Alright)'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남녀가 뒤엉켜 있는 사진들로 인해 외설 논란도 있지만,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는 사람의 몸'이라는 작가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렌즈에 담아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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