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바닷가 백사장. 여름휴가를 나온 회사원 A씨는 파라솔 밑에서 틈날 때 마다 스마트폰 주식매매 응용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보유종목의 주가흐름을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스마트폰이 집에서 쓰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버금가는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안 다음부터는 집이나 직장 내 쉼터에서 수시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
A씨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식매매에 나서는 ‘개미’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스마트폰 주식매매 서비스를 개시한 첫 달 스마트폰 거래금액은 하루 평균 약 56억원이었지만 4월 119억원, 6월 215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7월에는 305억원을 기록 반년도 안돼 6배로 늘어났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 3월부터 스마트폰 주식매매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7월에는 하루 평균 184억원 규모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서비스를 개시한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도 하루 25~30억원이 거래되는 가운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체 개인고객 주식매매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SK증권의 경우 주식거래 중 8%가 스마트폰을 통한 거래이며 미래에셋증권도 7월말 현재 4%에 달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스마트폰용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스마트폰 투자자들은 더욱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이달 선물ㆍ옵션 거래 기능을 추가하고 하나대투증권은 신용주문 서비스를 개시한다. 현대증권은 아이폰4 출시와 함께 아이폰용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며 이미 모든 증권상품 매매가 가능한 키움증권은 이달 말 기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HTS와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연동시켜 HTS의 업그레이드 내용이 자동적으로 모바일 환경에 적용되게 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 해킹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지만 증권사들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김종화 키움증권 마케팅팀 과장은 “공인인증서를 비롯해 주요 정보의 암호화 등 보안체계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며 “4만 명이 넘는 모바일 고객 중 보안 관련 민원이 단 한 건도 없었던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대홍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모든 정보가 암호화돼 있고 금융거래에 사용되는 ID 등은 스마트폰 자체에 저장이 안되기 때문에 해킹이 되더라도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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