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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경제위기는 정치의 진화를 요구한다


서민경제가 어렵다. 중산층도 주머니가 팍팍하다. 4ㆍ27 보궐선거를 한 분당의 한 중산층은 5년째 아파트를 팔려고 해봤지만 집을 찾는 사람조차 보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그래서 솔직히 어느 후보가 좋아서라기보다 분노의 한 표를 행사했다고 한다. 진화론은 진리를 찾고자 하는 탐구심과 의욕을 갖게 해줬다. 인간에게 사고 유연성을 자극했다. 우리가 품고 있는 생각은 물론 인간ㆍ조직ㆍ사회ㆍ시장도 진화할 수 있고 진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앞에 늘 새로운 문제는 일어나기 마련이고 해법을 찾으면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해법을 방해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고정관념과 경직된 사고이다. 지금의 순환되지 않는 시장은 위기이며 민주주의 사회의 위기마저 초래한다. 지금까지 시장메커니즘에 대한 맹신과 고정관념으로 문제를 외면하고 방치한 결과 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경제적ㆍ사회적 위기로부터 받는 압박감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이어지게 된다. 유럽의 진보진영 가운데 유연한 사회주의자들은 개인의 자유ㆍ기회를 보장하는 민주주의와 역동적 생산성을 자극하는 자본주의의 장점을 모두 살리면서 자본주의의 폐단을 치유하는 해법을 찾아내왔다. 경직적 사고를 버리고 스스로 먼저 변화했다. 그 결과 나라의 민주주의도 발전시키고 자신들도 정치적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경직된 사회주의자들은 마르크스 근본주의에 빠져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정치적으로도 실패했다. 보수진영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경직된 보수주의인 네오콘은 미국의 미래 세력으로 선택 받지 못했다. 다음 선거에서도 시장과 사회위기를 치유할 수 있는 유연한 보수주의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선택 받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정치도 더 늦기 전에 시장과 사회를 조정하고 진화시키는 책임을 져야 한다. 진보든 보수든 각 진영 안에서 순혈 논쟁으로 스스로 경직돼 갇혀 버린다면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없다. 정치가 진화해야 시장도 사회도 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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