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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밸리로…" 기업들의 귀환

PB센터 설립 붐 등 힘입어 국내외 금융사들 속속 입주<br>"빈 사무실 찾기 힘들어요" '오피스 1번지' 명성 회복


한동안 도심과 여의도 일대 프라임급 신축 오피스에 가려 있던 서울 강남 테헤란밸리가 '오피스 1번지'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경기침체와 비싼 임대료 때문에 떠났던 기업들이 속속 귀환하면서 빈 사무실을 찾기 힘들 정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헤란로 일대에 새로 완공될 예정인 주요 빌딩들에 국내외 금융사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해 10월 20층짜리 빌딩으로 리모델링된 선릉역 인근의 한 빌딩에는 최근 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 본사 및 지점이 옮겨오면서 3개월 만에 건물을 대부분 채웠다. 역삼동 삼성파이낸스센터에 입주해 있던 삼성생명 역시 새로 빌딩 내 1,240㎡를 추가 임차해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전담센터인 '삼성 패밀리오피스'가 문을 열었다.

이에 앞서 엑센츄어코리아가 포스틸타워에, 삼성엔지니어링이 푸르덴셜타워에 둥지를 트는 등 속속 테헤란밸리로 입성했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보험사의 겨우 오피스 사용면적이 꽤 넓은 편으로 강남권역의 오피스 수요확대에 한몫을 하고 있다"며 "최근 자산가들을 상대로 한 금융권 PB센터의 경쟁이 심화된 것도 강남 A급 빌딩들의 몸값을 올려놓은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4~2006년 경기침체와 치솟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구로 등 외곽지역으로 떠났던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테헤란밸리 귀환도 잇따르고 있다.

구로 디지털밸리에 자리잡았던 IT업체 누리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서초 방배동으로 이전했으며 모바일게임 업체인 '게임빌'도 지난해 11월 서초동의 6층짜리 빌딩을 200억원에 매입, 오는 4월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KT텔레캅ㆍ정철어학원 역시 구로를 떠나 강남으로 복귀했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구로ㆍ가산동 일대의 경우 임대료는 저렴하지만 인력을 구하기 힘든데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특히 호텔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강남권 중소형 빌딩의 경우 임대료가 다소 저렴해지면서 테헤란밸리 유턴을 꾀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강남권 오피스시장은 대형 오피스빌딩 공실(空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심권과 달리 사실상 완전임대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오피스정보 업체 SIPM에 따르면 강남권역 오피스 공실률은 2010년 4ㆍ4분기 4.6%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2ㆍ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2%대의 낮은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프라임급으로 분류되는 대형 고층빌딩의 인기는 더욱 뜨겁다. 지난해 9월 준공된 연면적 4만4,000㎡짜리 파로스타워는 3개월 만에 90%를 채웠을 정도다.

박형중 SIPM 수석연구원은 "강남권 프라임 오피스빌딩은 지난해 말 0.6%까지 떨어져 사실상 빈 사무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시장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호 알투코리아 이사는 "서울 전체로는 올해 신규 오피스 공급이 129만여㎡에 달해 공실 불안이 크지만 강남권역의 공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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