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에서 박 후보와 경제5단체장이 함께 한 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원화강세 등으로 우리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박 후보는 기업활동이 활발히 전개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선 후보가 경제5단체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간담회에는 손 회장과 허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이어 "복지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하나 증세 문제는 신중히 다뤄지기를 바란다"면서 "지금은 경기회복과 경제성장 지속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최근 경제 전부문에 걸쳐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향후 정책은 어느 때보다도 일자리를 유지하고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규제 중심의 정책보다는 경제활력을 고취시켜 투자와 일자리의 선순환을 도모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을 방문한 안 후보에게 "경제계의 불안요소를 막고 산업경쟁력을 지키는 정책들을 많이 발굴해주셨으면 한다"면서 "안 후보는 기업운영의 경험이 있는 만큼 경제계의 바람을 공약과 정책에 잘 반영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 후보들은 경제계에 자발적 개혁과 고통분담을 요구했다. 박 후보는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는 특정 대기업 때리기나 기업 편가르기가 결코 아니다"라면서도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서 좀 더 여유 있는 분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전경련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재계의 반대가 강한 것 같다"며 "전경련에서 정치권 안에 대해 반대의사만 표하기보다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