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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사태 장기화땐 中금융부실 현실화될수도"
입력2007-09-13 18:42:04
수정
2007.09.13 18:42:04
신경립 기자
현대경제硏 보고서 지적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발생한 후에도 중국은 증시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잠재된 금융부실이 불거지면서 우리 경제에도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중국 금융버블의 해소와 제약요인’이라는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문제가 발생한 후 시장은 그동안의 우려와 달리 중국 금융부실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결론짓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가 지속되면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잠재된 금융부실 문제가 표면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수출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등 금융부실화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6일 현재까지 28%나 오를 정도로 안정된 모습이다. 부실채권 비중도 2000년대 들어 크게 하락하고 미국에 비해 주택담보대출 우려도 당장 신용위기로 비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원은 중국의 금융부실이 “외부충격 등으로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면 언젠가 터질 수 있는 폭탄”이라며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에 커다란 외부충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실제 부실채권이 여전히 과도한 상태인데다 기업 수익성도 과대평가된 측면이 강하고 주택담보대출의 질은 미국 서브프라임 대출보다 훨씬 불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부실채권 비율 축소는 절대적 규모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기업대출 규모가 늘어난 데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적지않은 충격이 예상된다”며 “만일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금융기관이나 기업은 무리한 중국 부동산 매입이나 간접투자, 특히 악성 중국 부실채권 매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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