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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되어 다시 만난 6·25 참전 미국 장교 부부

미군 실종자 유족 레이번씨

아버지 그리워한 어머니 위해 24일 실종지역인 낙동강서 모친 유골분 뿌리기로

/=연합뉴스

6·25전쟁 때 실종된 미군 장교의 아내가 65년간 그리워하며 찾던 남편과 사후에 서로 만나게 됐다.

정부의 미군 실종자 유족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조르자 래 레이번씨(68·사진)는 오는 24일 낙동강에 어머니의 유골분을 뿌릴 예정이다. 65년 전 한국에서 전사한 부친이 최근 타계한 어머니와 재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육군 중위였던 아버지 제임스 엘리엇은 29살의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해 치열하게 전개된 낙동강 전투에서 실종됐다. 엘리엇 중위의 아내는 지난 65년간 남편을 그리워하다 지난 2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조르자씨는 20일 오전10시 임진각에서 열린 '6·25 참전 미국군 실종장병 추모식'에 참석해 유족 대표로 추모 편지를 낭독했다. 두 살을 갓 넘었을 때 아버지를 잃었고 이제 칠순을 앞둔 할머니가 돼 있다. 그는 "어머니는 미국 참전군인 가족지원협회에서 회장을 맡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굉장한 애국자였다"며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버지가 어머니의 유일하고 진정한 사랑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찾기 위한 노력에 늘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하더라도 괜찮다"며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아버지를 애도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방문 소감을 대신했다.



18일 한국에 도착한 조르자씨는 현충원·전쟁기념관·육군25사단·판문점 등 전쟁의 비극과 상흔이 남은 곳을 방문하고 폐허에서 번영을 이룬 한국의 곳곳을 둘러본 뒤 22일 돌아간다.

그는 "아버지가 믿었던 가치를 실현하던 곳인 한국이 정말 아름답고 훌륭한 나라라는 것을 알게 돼 매우 기쁘다"며 자신을 초청해준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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