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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CJ CGV 대표 "한국 문화산업 이끌 기업가 필요하죠"

서울경제신문 대학생 시장경제 특강

한류, 화장품·IT 등 他산업 매출 상승 선순환 구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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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CJ CGV 대표가 10일 숭실대에서 열린 '서울경제 대학생 시장경제 특강'에서 '문화산업의 경제학'이란 주제로 열강하고 있다. /권욱기자

"우리나라에도 미국 '바이어컴'의 섬너 레드스톤 회장처럼 문화 산업을 이끌 선도적인 기업가가 필요합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기업인 CJ CGV의 서정(55)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숭실대에서 열린 '서울경제 대학생 시장경제 특강'에서 문화 산업형 기업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문화산업의 경제학'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 서 대표는 "콘텐츠를 '주력 사업'으로 이해해 사업 전략을 구사한 컴캐스트나 호주의 뉴스코퍼레이션은 큰 성공을 거뒀지만 제조업 보조수단으로 인식했던 소니와 제너럴일렉트릭(GE)은 상대적으로 침체를 겪었다"며 "한국도 문화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기업과 기업가가 많이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7년 세계 최초의 멀티플렉스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세운 레드스톤 회장은 미국 영화사인 파라마운트와 방송사 CBS를 인수하는 등 문화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과 과감한 투자로 현재의 바이어컴을 키워냈다. CJ도 1995년 드림웍스를 통해 문화산업에 처음 투자할 당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많은 반대가 있었다.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CGV강변을 세운 1998년에도 극장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은 "경제 선진국의 필수조건은 문화강국"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고 오늘날 CJ가 국내 문화산업을 이끌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서 대표는 소개했다. 그는 "문화에 대한 산업적인 접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의 문화산업은 이미 다른 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선순환 구조가 됐다. 서 대표는 "우리나라 드라마나 K팝이 외국에서 인기를 얻어 해외에 한류가 형성되면 한국 이미지가 좋아지고 화장품이나 이·미용, 정보기술(IT), 의류 등의 매출도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시장에서 '뷰티 한류'를 이끄는 것도 현지의 문화 한류 영향이 컸다는 것. 서 대표는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입생로랑이 중국에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우 전지현씨를 모델로 쓴 것도 문화의 파급 효과를 활용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문화산업의 성장은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효자 노릇도 한다. 세계적 석학이자 문화평론가인 기 소르망 파리정치학교 교수는 "한국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강력한 국가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 대표는 "프랑스가 일류 국가 대접을 받는 데는 '문화국가'라는 이미지가 컸다"며 "문화산업의 발전은 한류를 지속시키고 이는 한국 브랜드를 높이는 힘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중후장대 산업과 비교해 문화 산업은 부가가치나 고용창출 효과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문화산업의 경쟁력은 아직 뒤처진 상황이라는 게 서 대표의 고백이다. 미국 컴캐스트의 매출은 CJ그룹(CJ E&M, CJ CGV, CJ헬로비전 기준)보다 22배나 크고 월트디즈니나 타임워너와도 10배 이상 차이가 나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영화와 드라마, 음악은 '도 아니면 모'로 나뉜다"며 "규모·범위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는 수직계열화·수평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대형화가 실제로 국내 문화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1998년에는 영화제작이 40편에 그쳤지만 문화산업이 커지면서 지난해에는 248편이 만들어졌다"며 "국내 영화의 시장 점유율도 25%에서 51%로 확대되는 등 영화 산업화가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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