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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 선 그리스] 치열한 기싸움

"부채 탕감 협상하자"… "명확한 대안 제시부터"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7일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긴급 정상회의는 국제채권단과 그리스 정부 간 구제금융 협상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투표 반대를 기점으로 국내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에 부채 탕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선 반면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제채권단은 그리스가 아직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안됐다며 압박하고 나서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 싸움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일단 승기를 잡은 쪽은 치프라스 총리다. 지난 5일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두고 벌어진 그리스 국민투표가 예상과 달리 압도적 반대로 결론이 나면서 협상을 주도할 기회를 잡았다. 국민투표 다음날인 6일에는 그동안 그리스 정부에 반기를 들어왔던 야당 대표들도 치프라스 총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새 협상안에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러한 국내 지지를 기반으로 채권단에 부채 탕감을 골자로 한 새 개혁안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제채권단도 이에 맞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발표 후 "그리스 국민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한발 물러섰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6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긴급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가 협상을 재개할 조건을 충분히 갖추지 않았다"며 "치프라스 총리가 명확한 대안을 제시해야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CB도 이날 긴급유동성지원(ELA)을 확대해달라는 그리스의 요청을 거부하면서 향후 벌어질 치열한 갈등을 예고했다.

유럽 바깥에서는 양측의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그리스가 부채의 지속 가능성과 경제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혁안에 양측은 합의해야 한다"며 협상 타결을 재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그리스가 요청할 경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치프라스 총리와의 통화에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그리스 국민을 지지한다"고 말해 그리스 사태는 서방과 러시아 간 장외 설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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