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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환 요구 쥐머리 청동상, 266억원에 팔렸다

프랑스 디자이너 고(故) 이브 생 로랑의 소장품 경매에서 중국 정부가 반환을 요구했던 쥐머리ㆍ토끼머리 청동상이 각각 1,400만유로(약 266억원)에 팔렸다. 경매를 주관한 크리스티 측은 25일(현지시간) 이들 청동상이 추정가 1,000만유로(약 200억원)를 웃도는 금액에 익명의 전화 입찰자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2점의 문화재는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제2차 아편전쟁 직후인 1860년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인 베이징 위안밍위안(圓明園)에서 약탈해 간 청동 12지상 중 일부다. 중국 측이 경매에 앞서 '경매 중단과 반환' 소송을 냈으나 프랑스 법원이 이를 기각했고 중국측은 추가 대응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브 생 로랑과 그의 동성연인이자 동업자인 피에르 베르주의 소장품 733점을 두고 23~25일 사흘간 진행된 경매는 첫날 앙리 마티스, 피에 몬드리안 등의 걸작을 포함해 2억620만유로(3,960억원)어치가 팔려 하루 경매 낙찰가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또 둘째날에도 가구 디자이너 에일린 그레이의 안락의자 '용'이 2,190만유로(424억원)에 팔려 20세기 가구 경매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테오도르 제리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등의 작품 등 총 1억100만유로(1,957억원)어치가 낙찰됐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미술시장이 위축됐음에도 3억7,350만유로(7,290억원)에 달하는 총판매액과 각종 신기록을 경신한 이번 경매는 금융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명품ㆍ명작의 위력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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