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 날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상황 점검 및 대응’을 논의했다. 이 날 회의에서는 가파르게 하락하는 환율과 대외경제여건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특히 주요 민간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재정절벽, 중국 경착륙, 유가 급등 등이 현실화할 경우 큰 충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서는 민간전문가들 사이 의견이 엇갈렸다.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스페인, 이탈리아가 좋지 않은 가운데 금융시장은 회복돼도 실물경제까지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청와대 경제관련 회의에서는 환율이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지만 최근 환율 급락에 대한 논의도 민간전문가들 사이 제기됐다. 한 민간 전문가는 “심각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 원화강세가 우려된다”며 “수출에 영향을 미쳐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전망 상황에 대해 걱정이 많은데 성장이 너무 떨어지면 일자리도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경기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경기가 떨어지면 일자리도 줄고 사회적 안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부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심리 안정도 중요하니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바통을 넘겨줄 때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주저하지 말고 한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선제적 조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도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말은 최근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재벌개혁을 비롯한 경제민주화 논란으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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