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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가관리 빨간불] "인상폭 과도… 2%정도가 적당"

빵값 뜀박질… 인상요인 분석해보니, 밀가루·설탕값 10% 올랐지만 원가비중 10%밖에 안돼



최근 빵 값 인상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달 15일 빵 제품 28종의 가격을 7.7%가량 올린 데 이어 1일 케이크 26종을 8.8% 인상했다. 올 들어 두 번째 큰 폭의 인상이다. 파리바게뜨도 지난달 24일 60개 품목의 가격을 9.2% 올렸다. 이처럼 국내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들이 최근 제품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면서 고객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감이 커지고 있다. 오름폭의 적정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것. 베이커리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압박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1일부터 8.8% 가격이 올라간 뚜레쥬르의 케이크를 보자. 뚜레쥬르의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CJ푸드빌은 케이크에서 원가 비중이 제일 높은 버터와 계란 가격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0%와 30% 올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영업기밀을 이유로 버터와 계란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공개하기를 꺼렸지만 임의로 각각 10%라고 가정해 단순 계산할 경우 적정 가격 인상률은 20%에 이른다. 이대로면 가격인상의 충분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CJ푸드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상폭은 수익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수준"이라며 "인상 품목도 생크림케이크 등 인상 요인이 많은 품목이 빠진 만큼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뚜레쥬르가 가격을 4번 인상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올 초 단행한 가격인상은 기존 제품의 인상이 아니라 일부 품목에 들어가는 마가린을 버터로 바꾸면서 생긴 것"이라며 "인상 횟수는 6월 빵과 이번 케이크 등 두 번에 불과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빵 제품의 가격 인상률을 따져보면 가격 인상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빵에 들어가는 핵심 원재료인 밀가루와 설탕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평균 10% 정도 올랐고 이들의 원가 비중은 각각 10% 수준이다. 이를 근거로 단순 계산하면 대략 2% 정도 가격이 오르는 게 합리적이다. 물론 다른 원자재의 가격상승과 인건비ㆍ임대료 등 전반적인 비용상승을 감안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지만 오름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설득력이 있다.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업체들은 가맹사업의 특성상 가맹 점주의 수익보전이 필요한 측면이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화된 정부의 물가단속 여파로 뒤늦게 가격인상을 단행한 점 등을 참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가격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주들의 요구가 무척 많다"며 "밖에서 보는 시각과 달리 가맹 본부의 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률은 2009년 3.79%에서 지난해 3.71%로, CJ푸드빌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44%에서 1.31%로 모두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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