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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크루즈 관광객 내쫓는 인프라ㆍ서비스

제주와 부산ㆍ인천항 등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한류와 중국ㆍ일본 간의 영토분쟁 등 반사이익 덕분이다. 하지만 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할 전용 부두가 없어 화물부두를 이용하거나 세관ㆍ출입국 관리인력 부족으로 항만 체류시간의 절반가량을 출입국 수속에 허비하는 등 문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이래서야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와 평가가 좋을 리 없고 지인들에게 추천하지도 않을 것이다. 안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전용 크루즈선 터미널 건설을 서두르고 관광객의 편의 제고,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에 공을 들여야 하는 까닭이다.

올해 우리나라에는 371차례 크루즈선이 입항,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62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제주도의 인기가 높아 제주항을 찾는 크루즈선과 관광객은 지난해 80회 14만여명에서 올해 170회 35만여명으로, 인천항은 8회 7,500명에서 118회 15만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자치단체와 항만공사ㆍ관광공사ㆍ여행사의 유치 노력도 한몫 했겠지만 중일관계 악화와 한류 덕분에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요인이다. 한국관광 자체의 경쟁력과 만족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관광객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크루즈 관광객들은 하루 평균 54만원가량을 지출해 개별ㆍ단체여행객보다 씀씀이가 5~7배 크다. 입ㆍ출항료와 접안료, 연료ㆍ식자재 구매 등을 통한 경제효과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용 터미널이 없어 1,900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인천항을 다녀간 7만5,000톤급 크루즈선이 원목이 잔뜩 쌓인 화물부두에 닻을 내리고 항구에 머무는 12시간 중 절반가량을 출입국 수속에 허비해야 하는 상황이 거듭된다면 이 같은 기대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제 발로 찾아온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고 크루즈선의 한국 취항이 이어지려면 전용부두 완공 전이라도 출입국수속 간소화와 부두 안내표지판 정비, 특색 있는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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