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국경절 연휴 동안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나 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이번 연휴 동안의 관광수익을 1억달러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백화점ㆍ시장ㆍ호텔ㆍ면세점 등 관광ㆍ유통업계는 '관광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호텔 숙박권과 항공권이 동난 상황이라 관련 업계나 지방자치단체들도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1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빅뱅과 카라ㆍ비스트ㆍFT아일랜드 등이 참가하는 '패밀리 콘서트'를 연다. 롯데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일찌감치 JTB여행사와 공동으로 패키지를 구성해 국경절 연휴에 콘서트를 보려는 중국인 관광객 1,000여명을 유치했다"며 "중국 금융권과 함께 중국인 고객만을 위한 할인 이벤트도 실시해 전사적으로 이번 국경절 특수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국경절을 타깃으로 한 중국인 프로모션을 새롭게 준비했다. 10월1~7일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0명에 한해 동반신기 동영상CD를 제공한다. 서울점에서는 은련카드와 제휴해 구매금액별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마스크팩ㆍ폼클렌징ㆍ파우치 등을 준다. 또 최근 리모델링한 럭셔리 워치존에서 시계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설화수ㆍ정관장 등 고급 선물세트를 준비해놓았다. 면세점 내 명품 매장들도 물량을 대량 확보하고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30%가량 늘리는 등 중국인 관광특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국경절 특수를 겨냥해 앞당겨 오픈한 신라호텔 루이비통 매장은 1대1 맞춤 고객 서비스를 위해 중국어 구사 직원을 대폭 늘렸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본점은 10월4일까지 '한류 엑스포'를 주제로 임시 매장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박종철 디자이너가 협찬한 한류 스타 의류와 아이돌 스타들이 기증한 의류가 전시ㆍ판매돼 중국인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텔들은 전에 없던 중국어 브로셔와 안내문을 배치하고 중국어 담당직원들을 배치하는 등 중국인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인근 호텔들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게는 70%까지 늘어 대부분 호텔의 레스토랑 메뉴판에 중국어가 추가됐다"며 "그랜드힐튼호텔은 최근 프런트 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중국어 강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 명소인 명동에 위치한 세종호텔은 최근 일식당 '후지야'를 10월5일 중식당 '황궁'으로 개조해 오픈한다. 몰려오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최근에는 사우나를 폐쇄하고 객실 30개를 더 늘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 1층 특설무대에서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맞춤형 공연을 마련하고 중국 여행객 입국시간대에 한류 특별공연도 연다. 또 10월11일까지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무료 환승 투어를 제공하고 6일에는 '공항, 패션을 입다'라는 주제로 패션쇼도 열 예정이다. 한화준 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중국 내륙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시장개척, 유통업계와 카드사의 공동 마케팅을 통한 쇼핑관광 활성화, 항공사 공동 판촉, 방한 우수관광상품 지원 강화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앞으로 2~3년 내에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관광객을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관광 큰손'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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